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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이 되찾은 '감'… 결국 '땀'이다

입력 : 2017-04-20 13:00:00 수정 : 2017-04-20 13: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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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민병헌(30·두산)은 타선의 청량제다. 시즌 초 타격침체 기미가 이어진 두산에서 김재환과 함께 분위기를 이끄는 쌍두마차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민병헌도 개막 후 짧은 기간에 타격감에 부침이 있었고, 노력으로 극복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한주의 시작인 화요일 경기를 앞두고 민병헌은 스윙 자세를 취하면서 “한 300개 치니 감이 와요”라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당시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던 9일 넥센전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당하자 전날인 월요일 잠실구장으로 출근해 피칭머신으로 300구를 때리며 구슬땀을 흘렸다. 타이밍이 맞지 않는 상황이 참을 수 없었고, 미친듯이 스윙을 해야만 직성이 풀렸다. 그리고 그날 KIA전에서 민병헌은 4타수 4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타율이 0.265에서 0.342로 급증했고, 이후 타격페이스를 되찾았다.

19일 현재 민병헌은 타율 0.353(68타수 24안타) 8타점을 기록 중이다. 5개의 2루타를 곁들인 24안타는 이대호(롯데·56타수 27안타)의 뒤를 잇는 리그 공동 2위다. 그만큼 고감도 타격감을 이어오면서 다소 침체한 두산 타격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한 11일 KIA전부터 19일 삼성전까지 최근 8경기에서 민병헌의 타격은 남다르다. 타율 0.441(34타수 15안타) 4타점을 올렸다. 이 기간 OPS(출루율+장타율)가 1.066에 이른다. 홈런 등 인상적인 장면이 없다곤 해도 분명 불타오르고 있다.

민병헌도 늦깎이 스타대열에 합류한 선수다. 2006년 2차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입단한 민병헌은 2012년 10월 경찰야구단에서 전역한 뒤 조금씩 기지개를 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3년 타율 0.319(383타수 122안타) 9홈런 65타점 27도루→2014년 타율 0.345(470타수 162안타) 12홈런 79타점 16도루→2015년 타율 0.303(491타수 149안타) 12홈런 75타점 7도루→2016년 타율 0.325(511타수 166안타) 16홈런 87타점 9도루까지 최근 네 시즌 동안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 기간 연봉은 5200만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열배 이상 뛰었다.

올 시즌 후 민병헌은 FA 자격을 취득한다. 같은 외야수인 손아섭(롯데)과 함께 몸값 경쟁은 오프시즌 화제가 될 게 분명하다. 시즌 초 약간의 컨디션 저하가 있었지만 민병헌은 금방 딛고 일어섰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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