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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1 09:00:00, 수정 2017-04-23 17:29:50

[스타★톡톡] 최원영 "'천의 얼굴'이요? 혼자만의 힘 아니에요"

  •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그야말로 ‘천의 얼굴‘이다. 배우 최원영의 이야기다.

    2002년 비교적 늦은 나이에 연기에 뛰어든 그지만 검증된 연기력으로 그 존재감은 확실하다. 특히 그는 어떤 작품을 하든 매번 캐릭터에 딱 맞는 얼굴로 변신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냈다. ‘상속자들’에서는 스마트한 비서이자 자상한 아빠의 모습을, ‘두번째 스무살’에 찌질하지만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철없는 남편으로, ‘돌아와요 아저씨’에서는 비열하고 악랄한 전 남편으로 다양한 얼굴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 지난 2월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과 ‘화랑’에서 각각 한물간 비운의 가수 성태평 역과 신라시대 의원 안지공 역을 맡아 연기했다. 다시금 스타가 되기 위해 철없는 고군분투를 펼치는 성태평과 온화한 성품으로 이타적인 삶을 사는 안지공은 정반대의 캐릭터였다. 그리고 최원영은 그 모든 얼굴을 같은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제 얼굴인양 완성했다. 비록 흥행성적에 있어서는 두 작품의 희비가 갈렸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서 최원영은 다시금 ‘배우’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증명해냈다.

    -두 드라마를 동시에 마쳤다. 소감을 전해달라.

    “아 끝났구나 했다. ‘월계수’는 오래 작업해서 아직까지는 끝난 느낌이 잘 안 온다. 더 지나야 끝났구나 하고 공허함도 오고 곱씹게 되는 것 같다. ‘화랑’은 사전제작이다 보니 방송 전까지 많이 기다렸는데, 막상 방송할 때는 ‘월계수’ 촬영이 바빠 본방송을 많이 챙겨보진 못했다. 사고 없이 무탈하게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월계수’에서 철없는 로커에서 행복한 사랑꾼으로 변신을 보였다. 실제로 배우 활동을 하던 중 결혼해 가정적인 남편이 됐다. 캐릭터에 감정이입 되진 않았나.

    “극중 성태평 성장기가 그려졌다고 볼 수 있는데, 초반에 태평이 록 정신을 포기하지 못하다가 ‘결국 음악만큼 평등한 게 어딨냐’며 록이든 트로트든 음악을 한다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다른 것 보다는 그런 모습이 비슷했던 것 같다. 삶의 모습이 변모해 가는데 있어 타협이 아니라 본질을 깨닫는 것이다. 저 역시 연기를 시작하고 연기자의 사명을 고민하고 열정을 갖고 애쓰고 좌절하고 일어서려고 노력하고 그랬던 모습이 있다. 하지만 절치부심하는 혈기가 한평생 가는 것은 아니니까 나이를 먹으면서 양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극중 ‘오빠가 간다’ ‘스잔나의 손수건’ 등 노래들을 직접 불렀나.

    “제가 다 불렀다. 가이드 곡을 주시면 음악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조율하고 편곡도 하고 해서 녹음했다. 그런데 준비시간이 촉박했다. 특히 ‘오빠가 간다’는 이틀 전에 가서 녹음하고 들어보니 이런 느낌이겠다 해서 반짝이 의상에 안무까지 다 급하게 만들었다. 몰랐는데 사촌 동생이 유명한 안무가였다. 당시가 연말이라 굉장히 바쁜 시즌이었는데 급하게 빼와서 안무 짜고 배우고 했다.”

    -평소에 노래를 즐겨 하는 편인지.

    “평소에 그냥 술 한 잔 마시고 노래방 가서 하는 정도다. 태평이 캐릭터가 있으니까 뛰어난 가창력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겠다, 내 소리에 맞춰 최선을 다해 불러보자고 생각했다. 실제 녹음 때는 문명의 발달로 수정도 조금 들어가기도 하고.(웃음) 음악팀이 많이 도와주셨다.”

    -중간에 연장이 결정되며 개연성에 대한 지적도 있었지만, ‘월계수’가 주말 안방극장을 휩쓸었다. 인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사히 마쳐야한다는 사명감 때문 아니었을까. 긴 시간 촬영 하면서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애청해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사명감 있었다. 다 말로 힘내라고 하지 않아도 프로니까 막내부터 선생님까지 그런 마음들이 앙상블을 이뤄서 잡음 없이 탈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설령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번 작품은 큰 의미였을 것이다.”

    -‘화랑’에서는 굉장히 자상하고 인자한 의원, ‘월계수’에서는 철없는 록커였다. 예전 작품들 봐도 선과 악을 오간다. 천의 얼굴인 것 같다.

    “분장술이다.(웃음) 연기할 때 순간 순간 맛이 있을 때가 있다. 연기를 하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모든 예술이라는 게 장르적인 차이가 있지만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연기는 종합 예술이라 몸으로 하는 건데 의상부터 조명, 주변 환경까지 모든 게 다 합쳐져서 드러난다. 그렇게 만들어진 인물에 내가 들어가는 거다. 내가 숨소리 하나 더하면 70%가 되는 거고, 또 말투 표정까지 더해져 100이 된다. 숨소리나 말투, 표정은 연기를 공부했기 때문에 되는 거고, 저 혼자만의 힘은 아니다.”

    -사전제작한 ‘화랑’과 빠듯하게 촬영한 ‘월계수’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면.

    “100% 사전제작을 경험 해보니 장단점 있을 수 있겠다. 현 촬영 시스템에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충족시켜보자는 의미에서 출발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측면이 많이 있다. 다만 성패 여부에 따라 시각이 갈리기도 하고, 아직 안정화 되지 않은 것 같다. 사전제작이라고 해서 촬영이 힘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사전제작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으로 더 공을 들이기 위해 애썼고 촬영시간도 미니시리즈 촬영하듯이 어렵게 찍었다. 그러나 어떤 착오와 과오들을 반복하고 충족시키면서 현재의 시스템이 자리 잡았듯이 사전제작 역시 점차 발전하면서 안정화 될 것이라 본다. 현재 시스템에서는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바로 수용하면서 스피디함을 즐길 수 있는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 아직까지는 빠르게 변하는 눈높이를 충족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쪽으로 발전할 거라고 생각한다.”

    -아내 심이영이 ‘월계수’ 히트에 뭐라고 격려해줬는지.

    “얘기 없었다. 그냥 서로 각자 바쁘니까. 보통 작품 하나 끝나면 ‘수고했어’ 해준다. 나 같은 경우도 작품 마무리 했을 때 작은 꽃다발 건네주고 한다. 특별한 얘기를 주고받은 것은 없다. 연기 얘기를 많이 하진 않는다. 그냥 다른 부부들처럼 평범한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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