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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사령탑 최태웅, 장기재계약의 의미

입력 : 2017-04-19 10:55:38 수정 : 2017-04-19 11: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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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프로 구단 사령탑의 꽃길은 무엇일까. 좋은 성적과 함께 재계약으로 오랜동안 팀을 이끄는 것일 테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행보가 곧 V리그의 꽃길이다.

현대캐피탈은 현 사령탑인 최태웅(42) 감독과 2021년 4월까지 4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파격적이다. 2015년 4월 3년 계약을 체결한 최태웅 감독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 임기 중에 새로운 장기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는 국내 프로배구 사상 최초의 일이다.

최태웅 감독은 부임 두 시즌 동안 놀라운 성과를 냈다. ‘스피드 배구’와 함께 형님 리더십을 내세우며 첫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V리그 최초 21연승 대기록을 달성했고,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로 올라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뤘다.

구단은 감독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를 했다. 임기 중 재계약은 최태웅 감독에게 두 가지 선물을 준다. 우선 3년 계약을 파기하면서 새 계약을 체결해 당시 받은 ‘3년분’ 계약금은 온전히 가져간다. 사실상 한 시즌의 계약금이 최태웅 감독 개인에게 우승 축하금이 된 셈이다.

또 한 가지는 감독의 힘이 더욱 커진다. 향후 4년간 최태웅 감독의 지휘봉이 확실해지면서 선수장악력 자체가 달라진다. 레임덕의 우려가 없다. 사실 최 감독의 스타일 자체가 카리스마형이 아닌 터라 구단은 선임 후 걱정을 하기도 했고, 때문에 연봉협상권을 주면서 힘을 실어줬다. 아무리 선수들에게 형님같은 감독이라고 해도 시즌은 치르면서 채찍을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계약 마지막해라면 어느 조직이든 균열이 생긴다. 구단은 장기 재계약으로 이런 문제를 원천 차단했다.

구단 관계자는 "최태웅 감독은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전략과 뛰어난 리더십을 겸비한 지도자”라며 “구단은 최 감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력을 강화하고 현대캐피탈 만의 색깔 있는 배구를 펼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로 이루어진 총 6년의 계약, 모든 배구인이 부러워하는 꽃길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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