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김수철, 반대한 부친 앞에서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등극

입력 : 2017-04-16 10:30:03 수정 : 2017-04-16 10:30:0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부친의 반대에도 원하는 길을 걸어온 김수철(26, 팀포스)이 드디어 세계 최강 ROAD FC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운동을 한지 10년째에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코리안 모아이' 김민우(24, MMA스토리)를 꺾었다.

지난 15일 XIAOMI ROAD FC 038 메인이벤트로 진행된 김수철과 김민우의 밴텀급 타이틀전은 ROAD FC 타이틀전 역사상 가장 긴장되는 매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수철의 승리를 예상한 전문가들이 좀 더 많긴 했지만, 쉽게 누가 이긴다고 판단하지 못했다.

경기 양상도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다. 김수철은 특유의 압박으로 김민우를 공략했고, 김민우도 스탠딩 타격과 클린치 상황에서의 공격으로 맞섰다. 3라운드를 모두 소화한 끝에 판정까지 가서야 두 파이터의 대결이 끝났다. 결과는 3-0 김수철의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테이크 다운과 함께 좀 더 적극적인 김수철의 압박에 심판들이 손을 들어줬다.

이날 승리로 김수철은 ROAD FC 밴텀급 4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김수철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수철은 "이번 타이틀전을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줬다. 팀포스 식구들, 우리 가족들, 여자친구, 관장님 전부 감사하다"라며 챔피언 등극 소감을 전했다.

타이틀전을 보기 위해 김수철의 가족들이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가족들이 왔기에 김수철은 더욱 열심히 경기를 했고, 챔피언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김수철은 "못난 아들이 속을 많이 썩였다. 이제 챔피언이 됐으니 부모님께 효도를 하겠다.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챔피언에 등극한 후 김수철은 가족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챔피언 벨트는 부친에게 안겼다.

김수철의 아버지 김양현씨(63)는 "오늘 수철이의 경기를 가슴 졸이면서 봤다.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했었는데, 몰래 경기에 출전하더라. 친구 집에 간다고 하고 경기에 출전하고. 그래도 이렇게 챔피언이 되는 모습을 보니까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대견하게 바라봤다.

철없던 아들은 아버지의 반대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10년 동안 꾸준히 운동한 결과 밴텀급 세계 정상에 올랐다. 운동을 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꿈을 이뤘다. 정상에 오르며 효도를 다짐한 김수철. 그는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파이터이자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로드FC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