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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 “3차전서 끝낸다”… 의지에 숨겨둔 의도

입력 : 2017-04-14 05:30:00 수정 : 2017-04-13 22: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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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양·권영준 기자] “3차전에서 끝내겠다.”

이상민 삼성 감독이 오는 15일 잠실체육관에서 치르는 오리온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PO) 3차전 홈에서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조기에 확정짓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흐름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삼성은 원정에서 치른 1, 2차전을 모두 챙기며 기분 좋은 2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전자랜드와의 6강 PO 5차전 승리부터 3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를 타고 있다. KBL 역대 4강 PO에서 1, 2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챔프전에 오를 확률은 100%이다. 단 한 번도 1, 2차전에서 승리한 뒤 탈락한 역사는 없다. 벼랑 끝에 몰린 상대보다 여유가 있고, 상승세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감독은 3차전에서 4강 PO를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여기까지는 표면적인 이유이다.

이 감독이 최대한 빨리 챔프전 진출을 결정지으려고 하는 진짜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 째는 팀의 치부를 묻어버리기 위한 계획이다. 삼성은 전자랜드와의 6강 PO에서 드러났듯, 경기가 잘 풀리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기복이 크다. 라틀리프를 중심으로 파생되는 공격이 간결하게 이뤄지는 날은 약점이 없다. 라틀리프가 버티고 있는 골밑과 슈팅 능력이 있는 임동섭 김준일 문태영의 외곽, 그리고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마이클 크레익까지 고른 활약을 선보인다. 그러나 이 공격 루트가 막히기 시작하면 팀 전체 흐름이 무너진다. 이 감독은 “업&다운이 있는 팀이라는 것은 사실”이라며 “단기전에서 이 간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자칫 3차전에서 오리온의 기를 사려줄 경우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다.

둘째는 체력이다. 삼성은 6강 PO에서 5차전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체력이 이미 바닥났고, 문태영의 경우 무릎과 발목에 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 라틀리프 역시 이번 시즌 PO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할 만큼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챔프전에 오른다면 인삼공사를 만날 확률이 큰 가운데, 체력에서 밀린다면 답을 찾을 수 없다. 이 감독은 “홈에서 최대한 빨리 챔프전 진출을 결정하겠다”며 “우리 팀이 잘하는 플레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보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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