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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터쇼’의 위상, 권위냐? 친근함이냐?

입력 : 2017-04-11 19:06:56 수정 : 2017-04-11 19: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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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를 주제로 열린 ‘2017 서울 모터쇼’가 성황리에 끝마쳤다.

모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총 열흘간 누적 실관람객 수는 2015년과 동일한 61만 여명이 몰렸다. 또 올해 서울 모터쇼는 총 27개 완성차 브랜드에서 300여대의 자동차를 출품하고 완성차 이외 부품∙IT∙용품∙튜닝 및 캠핑∙서비스 등 관련 업체 194개 및 자동차부품연구원∙전자부품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다양하게 참여했다.

다만 디젤게이트로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불참하고, 볼보 등 또 다른 수입차 브랜드도 외면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 역시 이번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그 위상은 축소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이라면, 가족 관람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100여개 중∙고∙대학교에서 1만3000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단체관람에 나서 유익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또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각종 세미나가 열리면서 미래 자동차 산업을 전망할 수 있는 전시회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에게는 친근한 모터쇼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가능한 셈이다.

김용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서울모터쇼는 제네바, 디트로이트, 프랑크푸르트, 파리, 상해 등 대륙형 글로벌 모터쇼 대비 역사성과 내수시장 규모에서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고 대중 접근성에서도 상당히 불리한 여건에 있다”면서 “하지만 다른 나라 모터쇼와 차별화를 위해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첨단산업융합과 친환경이라는 글로벌 트렌드를 강화하고, 가족친화형∙체험형∙교육형 전시를 확대해 서울모터쇼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데 자리매김한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1995년 첫 출범 이후 여타 글로벌 모터쇼와 비교하면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벌써 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모터쇼’다. 세계 6위의 글로벌 자동차 생산국가로서 지위에 걸맞은 규모를 갖췄다고 하나, 내실 있는 권위는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특히 글로벌 프리미엄 신차의 비중이 극히 적은데다 여전히 일부 업체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점은 모터쇼로서의 권위에 치명적이다.

물론, 2억 이상의 인구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과 10억 이상의 거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비교하면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뭔가 차별화된 콘텐츠를 풍성하게 갖추지 않는다면 동네 잔치로서의 친근함은 유지해도 글로벌 자동차 생산 국가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걸맞은 권위는 갖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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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를 주제로 열린 ‘2017 서울 모터쇼’에 몰린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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