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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0 14:12:32, 수정 2017-04-10 14:12:32

소리소문없이 잘나가던 '로오다' 카카오와 밀회

자체 서비스서 공동퍼블리싱 계약 체결
일본·북미·유럽 배급 협약… 중국은 별도
해외 권역별 차별화·시장성 유지에 총력
  • [김수길 기자] 별 다른 마케팅 도움 없이 고공행진을 펼쳐 주목을 끈 ‘로드 오브 다이스’가 카카오와 깊은 밀회에 빠진다.

    그 동안 일종의 채널링 방식인 카카오 게임하기(for kakao)를 통해 이용자를 만났지만, ‘로드 오브 다이스’의 개발사인 엔젤게임즈는 최근 카카오 측과 별도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 퍼블리싱(유통)을 택했다.

    엔젤게임즈는 지난 1월 말 ‘로드 오브 다이스’를 직접 서비스하면서, 여타 경쟁 기업과는 달리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지 않았다. 실제 여력도 없었거니와 마니아 층을 형성하겠다는 개발진의 의지가 반영된 연유에서다. 이를 입증하듯 ‘로드 오브 다이스’는 초반 입소문을 타고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매출 순위 2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매주 콘텐츠를 보강하면서 대중성도 갖추게 됐다.

    시장성을 유심히 살펴본 카카오의 게임 개발·배급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엔젤게임즈에 공동 퍼블리싱을 제안했고 검토 끝에 결실을 맺었다. 두 회사는 국내를 포함한 일본·북미·유럽을 아우르는 배급 협약을 마쳤다. 카카오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과 네덜란드에 각각 북미, 유럽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럽 법인 주도로 현지에서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서구권에 통할 차기작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모바일 쪽에는 ‘로드 오브 다이스’가 물망에 올랐다. 앞서 2016년 말 엔젤게임즈가 홍콩계 기업 마모게임즈에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등의 유통권을 넘겼기 때문에 이 지역들은 제외했다.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 역시 엔젤게임즈가 별개로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의 주체는 카카오게임즈이나, 유통을 담당하는 곳은 모회사인 카카오로 정해졌다. 이는 카카오의 사업 정책의 일환이다. 카카오게임즈가 판권을 사들이더라도 카카오로 다시 퍼블리싱 권한을 넘기는 구조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를 두고 “2차 퍼블리싱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맞손을 잡기 전 몇몇 국내·외 기업들이 ‘로드 오브 다이스’를 선점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였다. ‘로드 오브 다이스’가 북미와 유럽 권역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설정한 만큼, 해외 배급권을 놓고 경쟁이 치열했다. 올해 실적 개선이 시급한 네시삼십삼분의 경우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서기도 했다. 북미에서 ‘몬스터슈퍼리그’가 연착륙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갈 후속작이 절실했고, 회사 창업자인 권준모 의장부터 ‘로드 오브 다이스’에 각별한 관심을 내비쳤다. 또한 가장 먼저 진출한 해외 시장인 대만에서 하루 평균 우리돈 1억 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하자, ‘로드 오브 다이스’는 글로벌 사업에 갈증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국내에 들어온 중국계 기업들도 중화권 판권에 시선을 고정하면서 정보를 수집했다. 중국 기업에서 소싱사업을 총괄하는 넥슨 출신의 한 인사는 “시장이 이미 포화된 상태이고 마케팅에 막대한 자금력이 투입되는 한국에서 ‘로드 오브 다이스’는 의외의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게 눈에 들어왔다”면서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중국 본사와 판권이나 투자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로드 오브 다이스’는 주사위와 카드 게임(TCG)을 버무린 복합형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장르다. 보드로 구성된 던전에서 주사위의 힘을 가진 다이서들을 소환해 게임을 펼치는 게 골자다. 스토리 던전과 요일 별 보스 던전으로 짜인 기본 콘텐츠에다 실시간 협력 레이드나 PvP(이용자끼리 전투) 등 풍부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 참신한 방식과 규정, 고화질의 예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 눈 높기로 소문난 일본에서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았다. 박지훈 엔젤게임즈 대표는 “천편일률적인 PG 장르 내에서도 다양성을 찾으려는 수요가 있었다”면서 “해외 권역마다 세심하게 연구하고 분석해 시장성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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