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5·토트넘)의 골 행진이 무섭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왓포드와의 홈경기에서 선발출전, 멀티골에 1도움까지 올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2010년 유럽 진출 이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아울러 EPL 개인 10, 11호골을 적립하며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단일 시즌 EPL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컵 대회까지 포함, 시즌 전체로 치면 18호골이다.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던 2014-2015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던 17골도 넘어섰다.
손흥민의 페이스가 무섭다. 지난 31라운드 스완지전에서 EPL 9호골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4-2015시즌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세운 EPL 아시아 선수 최다득점(8골)을 갈아치우더니 이날 경기에선 좌측 윙어로 선발출전해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33분에는 델리 알리의 득점을 도우며 EPL 4호 도움을 올리더니 11분 후에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직접 득점에 가담했다. 기세를 탄 손흥민은 후반 9분 키에런 트리피어가 올린 크로스를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멀티골을 완성했다. 완벽한 타이밍에 적절한 힘 조절. 최근 본인이 최고의 컨디션임을 입증하는 활약이었다.
손흥민의 기록 행진은 순도가 높기에 더욱 뜻깊다. 손흥민은 팀 내 해리 케인(19골), 알리(16골)에 이어 EPL 득점 3위인데 케인이 4골, 알리가 1골을 페널티킥으로 기록한 반면, 손흥민은 모두 필드골로 완성했다. 출전 시간 역시 케인(23경기 1923분·평균 83분) 알리(30경기 2438분·81분)보다 훨씬 적은 시간(27경기 1524분·평균 56분)을 소화했음에도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제 손흥민 앞에는 ‘차붐’ 차범근 현 2017 FIFA U-20 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의 기록만이 남았다. 차 부위원장은 과거 레버쿠젠에서 뛰던 1985-1986시즌 총 19골을 넣으며 아시아선수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토트넘의 잔여 일정은 EPL 7경기, FA컵 1경기 등 최소 8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충분히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월드 클래스를 나타낼 수 있는 지표인 단일 시즌 20골에도 단 2골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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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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