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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감독의 '아픈 손가락' 박찬희

입력 : 2017-04-06 05:30:00 수정 : 2017-04-06 1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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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29분14초 → 16분21초’

전자랜드 주전 포인트가드 박찬희(30)가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외로운 사투를 펼치고 있다. 애잔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유도훈 (50) 전자랜드 감독은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로 여전히 신뢰를 드러냈다. 그가 유 감독의 믿음을 타고 부활이라는 키워드를 품었다. 전자랜드의 향후 행보도 여기에 걸려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자랜드로 이적한 박찬희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54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29분14초를 뛰면서 무려 7.4개의 도움을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가로채기에서도 경기당 평균 1.81개를 기록, 전체 4위·국내 선수 1위를 기록했다.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팀의 6강 PO 진출을 이끌었다. 그런데 삼성과의 6강 PO에서는 날카로움이 사라졌다. PO 3경기 평균 16분21초 출전에 그쳤다.

약점을 철저히 간파당했다. 3점슛이 부정확하다. 유 감독은 “3점슛을 던질 때 공이 손에서 날아다닌다. 공이 정확하게 날아갈 리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은 박찬희에게 멀찌감치 떨어져서 돌파만 견제하는 수비 전술에 나섰다. 여기에 외곽슛이 좋은 정영삼을 빈틈이 없게 방어하면서, 골밑 도움 수비에 집중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린 박찬희는 1차전을 완전히 망쳤고, 이후 주전 자리는 김지완에게 내줬다. 김지완은 ‘미친 활약’을 펼치며 펄펄 날고 있다. 유 감독은 “정규리그라면 믿고 가겠지만, 단기전에서는 다음 전술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도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그는 “찬희가 이번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출전시간이 줄어들면 심적으로 많이 흔들리지 않겠느냐”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내색하지 않고,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특히 벤치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전술적인 이야기도 해주더라.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했다.

적어도 6강 PO가 끝날 때까지 박찬희는 백업 자원이다. 하지만 그는 이를 마다하지 않고, 다시 중심을 잡고 있다. 지난 4일 6강 PO 3차전에서 16분간 뛰면서 7점·4도움·3리바운드·2가로채기로 굳은 일에 열중했다. 궁극적으로 전자랜드가 PO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박찬희의 부활이 필요하다. 그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규리그의 활약을 선보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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