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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필라테스 리베로’ 여오현, 위대한 도전은 ‘진행형’

입력 : 2017-04-04 05:30:00 수정 : 2017-04-03 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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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팀 스플릿은 모범을 보이는 팀의 중심이 있어야 자연스럽게 생긴다. 이러한 작은 부분이 한 데 모여 강팀을 만든다. 2016∼2017시즌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에 오른 현대캐피탈에는 리베로이자 플레잉코치인 여오현(39)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 나이로 마흔에 접어든 여 코치는 여전히 V리그에서 수준급 리베로로 활약하고 있다. 챔프전에서도 그는 주머니 속의 송곳이었다. 번뜩이는 움직임과 정확한 예측으로 대한항공의 폭격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그는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치른 대한항공과의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5개의 디그를 걷어올리는 맹활약을 펼쳐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에 기여했다. 리시브에서도 12개의 정확을 기록했다. 세트에서도 10개 중 3개를 성공시키며 현대캐피탈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에 힘을 보탰다.

마흔의 나이에 여전히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고 있는 여 코치의 가치는 기록지가 없는 곳에서 더 빛났다. 맏형은 그는 여전히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실력에서도 후배들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 모습으로 귀감을 사고 있다.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챔프 5차전의 현대캐피탈 수비는 기적에 가까웠다”고 혀를 내둘렀다. 신인 송시우는 “팀 훈련에서 가장 열심히 뛰는 분을 꼽으라면 여오현 코치님”이라고 전했다.

그가 이번 시즌 여전히 맹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필라테스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여오현 플레잉 코치의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그 중에 필라테스를 포함했다. 코어 운동으로 신체 밸런스 유지를 도왔고, 유연함을 가져오면서 리베로에게 필요한 운동 능력을 증가했다. 마흔의 나이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여오현 코치가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여 코치는 이번 우승으로 챔프전 우승의 한을 풀었다. 삼성화재 소속으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그는 2012∼2013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자격으로 현대캐피탈에 둥지를 틀었다. 이적 후 한 차례도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며 속앓이를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챔프전 우승으로 모든 응어리를 씻어냈다. 여 코치의 위대한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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