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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3 05:26:00, 수정 2017-04-03 05:26:00

[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슈틸리케 '운명의 날'… 신태용 '돈 터치'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울리 슈틸리케(63·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운명의 날’을 맞이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시선은 신태용(47) 한국 20세 이하 월드컵 감독에게 쏠려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두 가지 사안에 대한 명확한 정리를 해야한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오는 3일 오후 2시30분부터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이용수 기술위원장 주재로 기술분과위원회 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에 대해 정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호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 중국 원정에서 0-1 패배가 결정적이었다. 또한 대표팀은 시리아전(1-0 승) 직전 마치 중동의 ‘침대 축구’를 연상시키는 경기 지연 행위를 선보였고, 슈틸리케 감독은 “승점 3점을 획득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일단 기술위원회를 연다는 것 자체가 경질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난해 ‘소리아 공격수 발언’으로 선수단과 신뢰가 무너졌고, 그를 신뢰하지 못하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뚜렷한 대체자가 없다는 이유로 유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신태용 감독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과 신 코치 체제에서 드러나지 않은 대표팀 문제점이 신 코치의 U-20 대표팀 선임과 동시에 터져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신 감독의 리더십이 재평가받고 있다. 특히 신 감독은 최근 월드컵 테스트 이벤트에서 이승우 백승호(이상 FC바르셀로나)를 팀에 잘 녹여 U-20 대표팀을 단시간에 탄탄한 팀으로 만들어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2016 리우올림픽이라는 큰 무대 경험도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신 감독은 U-20 월드컵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다. 성인(A) 대표팀이 대안 부재로 신 감독을 끌어들인다면, 양 대표팀 모두에 손해이다. A대표팀은 다음 경기가 열리는 오는 6월까지 단시간에 팀을 집중력 있게 재정비해야 한다. 또한 U-20 대표팀은 당장 5월 월드컵 개막이다. 서로 흔들어 득이 될 리 없다.

    또 하나, 신 감독이 U-20 월드컵 이후 A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면, 또다시 월드컵 본선 1년을 앞두고 감독을 교체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한국 축구는 2013년에도 고사를 거듭하던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수장에 올렸다. 그리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쓰디쓴 실패를 맛봤다. 그러나 같은 과오를 반복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다만 외국인 새 감독을 영입하면서, 신 감독을 다시 코치직에 선임해 그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는 것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을 운명을 결정하는 날, 신태용 감독의 운명도 확실히 결정해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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