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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자유한국당, '무한도전' 저격… 무엇을 위한 방송금지 신청인가

입력 : 2017-03-30 16:46:46 수정 : 2017-03-30 16: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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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자유한국당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국민의원 특집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최근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28일 자유한국 측 관계자는 부적절한 섭외와 원칙과 형평성에 어긋났다는 이유로 ‘무한도전’을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무한도전’은 7주간 재정비를 마치고 다음 달 1일 방송에서 국민의원 특집을 선보일 예정. 해당 특집의 기획의도는 국민이 보내온 일자리, 주거, 청년, 육아 관련 의견을 국민대표 200명과 국회의원 5인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한도전’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에 걸쳐 온·오프라인으로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작진은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 5개 정당의 소속 의원들로 고루 섭외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측은 당 소속 김현아 의원의 출연을 문제 삼았다. 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현아 의원은 바른정당 창당 행사에 참석하고 공식 행사에 사회를 보는 등 해당행위를 일삼아 왔다. 실제로는 바른정당 의원 2명이 출연하고 한국당 의원은 출연하지 않는 것이므로 방송의 공정성에 정면으로 반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부적절한 섭외, 원칙과 형평성에 어긋나는 방송이기 때문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것.

그러나 ‘무한도전’ 측은 각 의원들의 소속, 정치적 행보와 관계없이 입법 주제별로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섭외라고 설명하며 공식입장을 통해 “‘무한도전’ 방송 보시면 지금의 걱정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생각하실 것이다. 오히려 국민들이 어떤 말씀하시는지 직접 듣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이 공개돼 봐야 알 일이지만 제작진의 설명대로라면 이번 특집은 ‘100분 토론’과 같은 정치인들의 토론 자리가 아니다. 가상으로나마 법을 제정하는 것에 있어 전문가가 아닌 국민들을 돕기 위해 국회의원들이 조력자로 출연하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측은 방송을 통해 드러날 김 의원의 견해가 소속 당을 대표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김 의원이 자유한국당의 ‘대표격’으로 치부될 수 있음이 옳지 않다는 것.

엄연히 한 당의 소속임을 밝히고 있는 의원의 정체성을 거부한다는 것이 아이러니 함은 물론, 그것은 방송 이전에 소속 의원들끼리 해결 해야할 문제다. 대중의 관심은 자유한국당과 김 의원의 정치적 성향의 차이가 아니다. 과연 ‘무한도전’이 국민들의 고충과 이를 정부차원에서의 해결로 이끌어가는 모습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기대를 쏟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녹화를 모두 마치고 방송을 앞둔 시점에서의 청천벽력 같은 소식은 그 의도를 의심케 한다. 때문에 “찔리는 게 많나” “설레발이다” 등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예능을 정치로 받아들이는 듯” “국민의 말을 안 듣겠다는 얘기인가” 등의 말로 ‘무한도전’이 ‘국민예능’으로서 얼마나 영향력 있는지를 도리어 반증하고 있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방송금지가처분의 경우 심문기일을 거쳐서 결정 형식으로 빠르게 결과가 통보되기 때문에 31일을 넘기기 전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과연 ‘무한도전’이 방송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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