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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위의 집', 김윤진표 모성 스릴러와 신선한 연출의 합작품

입력 : 2017-03-29 16:38:28 수정 : 2017-03-29 16: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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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틀빅픽쳐스

일상 속 가장 안전하고 따뜻한 안식처가 되는 공간인 '집'이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망치고 행복을 뺏어가는 공간이 된다면 어떨까.

영화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낼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다. 특히 '검은 사제들'(2015)의 장재현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해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은 작품.

영화는 제목 '시간위의 집' 그대로 주인공 미희(김윤진 분)의 집이 배경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임에도 벌어지는 사건을 파헤치며 밀도 높은 긴장감으로 관객을 쉴 틈 없이 몰아붙인다.

극 중 미희의 집은 고풍스럽지만 어딘지 모르게 으스스한 느낌을 준다. 그는 이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가 살인범이란 누명을 쓰게 되고 25년 뒤 출소한 그가 진실규명에 나서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시간 위의 집'의 큰 골자다. 

미희는 생활 공간인 침실과 거실, 지하실 등을 의심스럽게 느끼면서 극한의 공포에 시달리게 된다.  여기에 25년이란 세월의 격차가 추가되면서 시간과 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한 신선한 스릴러가 탄생했다.

특히 따뜻한 모성이 가득했던 25년 전의 미희와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믿지 않게 된 25년 후의 상반된 미희의 모습은 미스터리 요소를 더욱 배가시킨다. 미희 역을 맡은 김윤진은 전작 '세븐 데이즈'에서는 엄마의 절박함을, '이웃 사람'에서는 죽은 딸을 지키지 못한 깊은 후회와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통해 모성애를 자극한 바 있다. 이번 '시간위의 집'에서 또한 사라진 아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 공감과 감동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시간위의 집'은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등 요소를 지니고 장르적인 자장 안에서 모성애라는 주인공의 감정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깊이를 더했다. 25년을 뛰어넘는 시간적 배경에서 김윤진은 극적 대비를 보여준다. 25년의 역경이 고스란히 드러난 늙고 주름진 피부를 표현하기 위해 매번 3시간이 넘는 특수 분장을 감행한 그의 노고가 스크린을 통해 그대로 전달된다. 하얗게 머리가 센 25년 후의 미희는 손까지 번진 검버섯과 주름으로 리얼리티를 더했다.

미희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활약 역시 만만치 않다. 옥택연은 미희를 유일하게 믿어주는 최 신부 역으로, 조재윤은 살해당한 미희의 남편 철중 역으로 김윤진의 놀라운 연기를 뒷받침한다.

특히 만식이 미희의 집을 찾아 '영(靈)'을 부르는 장면에서는 스크린이 '블랙아웃' 되면서 소리를 통해 공포심을 자아내 인상 깊은 연출을 더한다. 집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소리, 바람으로만 공포적인 요소를 주고 있는 것이 극을 한층 더 풍부하게 살려낸다.

'모성애와 김윤진', '스릴러물과 김윤진'은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키워드다. 그럼에도 '시간위의 집'이 구미를 당기는 이유는 배우들의 호연과 정교한 연출이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가족애를 상징하는 집이라는 공간과 미스터리 한 사건을 엮은 '시간위의 집'은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신선한 장르로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오는 4월 5일 개봉. 러닝타임은 100분. 15세 이상 관람가.

온라인팀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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