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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성히어로' 조영욱 헌신… 이승우 백승호도 '반짝 반짝'

입력 : 2017-03-30 05:25:00 수정 : 2017-03-29 13: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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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낭중지추(囊中之錐)’라 했던가. 조영욱(20·고려대)은 주머니 속의 송곳이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는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에콰도르와의 ‘2017 아디다스 4개국 친선대회(U-20 월드컵 테스트이벤트)’ 풀리그 3차전에 나선다. 온두라스(25일·3-2 승), 잠비아(27일·4-1 승)를 차례로 꺾은 신태용호는 에콰도르와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차지한다.

역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이승우(19·FC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20·FC바르셀로나B)이다. 이승우는 잠비아전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칩 슈팅으로 천재성을 보여주며, 신태용호의 슈퍼 에이스로 떠올랐다. 백승호 역시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두 선수는 대표팀 공격을 주도하며, 팀 득점(7골) 중 절반이 넘는 4골을 합작했다.

두 선수의 활약 이면에는 ‘헌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조영욱이 있다. 그는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를 활용한 침투, 왕성한 활동량,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의 강점을 앞세워 신태용호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가 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헌신에 있다. 좌우측에 포진한 이승우 백승호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비시 적극적으로 커버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또한 매끄러운 연계 플레이로 공격진 활기를 불어넣고 있으며, 날카로운 침투로 수비진을 허물어 이승우 백승호의 집중 견제를 덜어주고 있다. 그의 보이지 않는 노력 덕분에 신태용호는 윤활유가 뿌려진 듯 유기적인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움직임과 연계플레이는 같은 나이대 톱 클래스 수준”이라며 “100점 만점에 130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신 감독은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자마자 “타깃형 장신 공격수가 없다”고 걱정했다. 전술적으로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이는 177㎝의 침투형 공격수 조영욱이 가진 최대 약점이기도 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비를 등지는 플레이 습득에 매진했다. 그리고 그 노력이 이번 대회를 통해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조영욱은 “감독님께서 볼을 지키고, 상대 수비와 비벼주는 역할을 강조하신다.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팀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최전방 공격수의 임무도 중요하다. 공격수로 골로 증명해야 한다. 득점력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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