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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의·이형종, LG 외야에 시작된 '플래툰 시스템'

입력 : 2017-03-30 06:30:00 수정 : 2017-03-30 10: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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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LG의 외야에 ‘플래툰 시스템’이 이식된다.

올해 LG의 외야수 9명 사이에서는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개막전을 앞두고 이중 8명 만을 엔트리에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는 박용택과 향후 선발 투수들의 등판 일정을 고려하면 사실상 5자리 정도가 열려있는 셈이다. 지난해 주전을 지켰던 중견수 김용의, 우익수 채은성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외야진 교통정리가 불가피한 상황, 양상문 LG 감독의 구상 속에는 플래툰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좌타자인 김용의, 우타자인 이형종을 상대 선발에 맞춰 리드오프 및 중견수로 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이형종이 1번으로 나와서는 공도 잘 고르더라. 지난해보다 선구안이 확실히 좋아진 모습이다. 상대가 좌투수를 내세운다면 1번으로 넣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형종은 이번 시범경기가 낳은 최고의 스타 중 하나다. 2014시즌에 들어서야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지만, 남다른 재능으로 누구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6 10타점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고, 홈런을 3개나 때려내면서 이 기간 비공식 홈런 1위 자리에도 올랐다. 양 감독이 “지금 좌익수 주전 경쟁에서 가장 앞선 선수다”라고 콕 찝어 언급했을 정도의 활약이다.

벌써 테스트는 시작됐다. 시범경기 12경기를 치르면서 김용의와 이형종은 함께 그라운드에 들어선 적이 없었다. 그날 선발에 따라 어느 한쪽이 먼저 1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면, 경기 중후반 다른 한 쪽이 그 자리에 그대로 교체돼 들어가는 식이었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형종의 능력을 고려하면 김용의와 함께 테이블 세터를 구성하는 방법도 있지만, 양 감독은 “꼭 둘을 동시에 쓰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더 좋은 선수를 먼저 내보내겠다”라며 선을 그은 상태다.

당장 이 시스템은 31일 넥센과의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넥센이 선발 투수로 좌완 밴헤켄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지난 28일 경찰청과의 맞대결에서 양상문 감독은 좌완 투수를 대비한 우타자 라인업을 시험 가동했다. 이형종도 이날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며 막판 점검을 마쳤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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