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두산 vs 한화=공식개막전이다. 무엇보다 양팀의 선발대결이 하이라이트. 한국시리즈 3연패 및 통합우승 2연패를 노리는 두산은 고민도 없이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내보낸다. 지난해 정규시즌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 승률 0.880를 기록하며 시즌 MVP까지 수상한 니퍼트는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며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왔고, 이변없이 개막전 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세대교체에 성공한 강력한 타선까지 두산은 차분히 손님 한화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 한화는 42번 비야누에바로 맞불을 놓는다. 파이어볼러 유형인 오간도를 예상했지만 김성근 감독은 완급조절이 뛰어난 비야누에바가 더 두산 타선에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
무엇보다 한화는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LG에 끝내기패배를 당해 시작부터 찬물을 뒤집어쓴데다 두산에게 상승세마다 일격을 당해 주저앉았다. 상대전적도 4승12패로 크게 열세였다. 김성근 감독은 두산이 밉다.
◆고척 넥센 vs LG=팬들이 ‘엘넥라시코’로 부르는 매치업이다. 홈팀 넥센은 밴헤켄, LG는 헨리 소사를 선발로 내세운다. 양팀 모두 에이스 카드를 꺼내들며 기선제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대결은 양팀간 상대전적에 대한 재설정 의미가 있다. 넥센에 열세를 면하지 못했던 LG지만,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2014년 5월 이후 양팀은 23승씩 나눠가졌다.
넥센은 지켜볼 인물들이 많다. 장정석 감독은 운영팀장에서 파격적으로 사령탑이 된 경우다. 감독의 운영능력에 대해선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또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엔트리 등록 여부와 함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을지도 기대만발이다.
◆대구 삼성 vs KIA=전통의 영호남 라이벌매치. ‘몰락한 명가’ 삼성과 ‘대권 후보’ KIA가 맞붙는 흥미만점의 개막전이다. 요소요소 지켜볼 곳이 많다. 우선 삼성 선발 자크 패트릭의 구위확인이다. 삼성은 당초 개막전 선발이 유력했던 앤서니 레나도가 가래톳 통증으로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외인 잔혹사로 신음한 삼성이기에 그 불안감은 더욱 크다. 이 속에서 외인 듀오의 한 축 패트릭의 투구내용은 김한수 신임감독으로선 기도의 대상이다. 또 새 외국인 타자 러프도 진짜 검증대에 오른다. 이승엽은 은퇴시즌을 시작한다.
KIA는 선발로 헥터 노에시를 내세운다. 헥터는 지난해 삼성전에 5차례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그중 라이온즈파크에서는 2승을 챙겼고 평균자책점도 2.45로 강했다. 여기에 겨우내 KIA로 FA 이적한 최형우가 친정팀과 만난다. 최형우의 방망이가 폭발한다면 삼성팬의 속은 뒤집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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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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