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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슈틸리케 감독, 쓸쓸하게 찬란하신 ‘마지막 기회’

입력 : 2017-03-28 05:30:00 수정 : 2017-03-28 09: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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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울리 슈틸리케(63·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마주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에서 나선다. 지난 23일 중국(0-1 패)에 패하며 ‘창사 쇼크’에 빠진 대표팀에게 이날 경기는 월드컵 본선행의 희망을 이어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즉, 슈틸리케 감독의 운명이 달려 있는 맞대결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벼랑 끝에 몰렸다. 대표팀은 시리아전 포함 최종예선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승점 10에 머물렀다. 3위 시리아(승점 8)에 패하면,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9)의 경기 결과에 따라 4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승점 22점을 월드컵 본선 진출의 마지노선이라고 설정했다. 이란전이 포함된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가능한 승점이다. 스스로 약속도, 월드컵 본선행도 이루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창사 쇼크’ 이후 슈틸리케 감독의 입지가 곤두박질쳤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감독 교체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지만, 시리아전에서 패한다면 교체를 막을 길은 없어보인다. 팀의 주장 기성용 역시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가 변화하지 않으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단 사이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불신이 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비판에 중심에 선 이유는 단순히 중국전 패배 때문은 아니다. 그의 행보에 ‘발전’이라는 단어가 없다. 사실 슈틸리케 감독은 2015 호주 아시안컵과 월드컵 2차 예선까지 ‘실리 축구’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종예선에 돌입하면서 허상임이 드러났다. 수비는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역습에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는 등 불안함을 떨쳐 내지 못했고, 공격에서는 뚜렷한 전술과 색깔을 나타내지 못하고 무기력했다.

최종예선 첫 경기가 9월1일 중국전(3-2승)에서 드러난 약점은 2017년 3월23일 중국전까지 그대로였다. 7개월 동안 변화 또는 발전이 없었다는 것은 지도자의 책임이다. 선수단을 장기간 소집할 수 없고, 소속팀에서의 주전경쟁에 따른 경기력 저하는 대표팀 감독이 손 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에 대비한 대비책을 준비하고, 짧은 시간 효율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전술 운용을 통해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 것은 오롯이 지도자 역량이다. 이러한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지휘봉을 내려놔야 한다. 툴툴거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시리아전이 마지막 기회인 이유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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