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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흥국생명의 여유…‘체력’에서 나온다

입력 : 2017-03-26 13:47:01 수정 : 2017-03-26 13: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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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권기범 기자] ‘체력>기술’인 시기다.

정규시즌 우승 후 휴식을 가진 뒤 나선 흥국생명과 수장 박미희 감독은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반면 긴 정규시즌 후 플레이오프까지 치르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온 IBK기업은행과 이정철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에 한계를 느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4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웃은 팀은 흥국생명이었다. 비록 5세트까지 치른 풀세트 승부였지만, 26일 2차전에 앞서 박미희 감독은 “부담이었는데 5세트까지 갔더라도 이겨서 좋다”고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휴식을 취한 게 비결이다. 지난 14일 도로공사전을 마지막으로 열흘 가까이 쉰 덕에 선수단 전원이 활기를 되찾았다는 것이다. 특히 레프트 이재영을 두고 박미희 감독은 “원래 활동량이 많은 선수인데, 휴식을 통해서 체력을 보충한 게 컸다”고 1차전 승리 비결을 꼽았다.

IBK기업은행은 위기감에 휩싸였다. 레프트 리셀과 박정아의 체력이 정규시즌 때와 비교해 많이 떨어진 상태라는 것. 정규시즌 30경기를 소화하고 곧바로 인삼공사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모두 치르고 올라서다 보니 선수단이 지칠 대로 지쳤다.

1차전 흥국생명 레프트 러브(27득점)와 이재영(24득점), IBK기업은행 레프트 리쉘(28득점) 및 박정아(19득점), 라이트 김희진(19득점)의 활약을 득점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고비 때마다 체력적 문제로 평소와 같은 스파이크를 때려내지 못했다는 게 이정철 감독의 분석이다.

이 감독은 “리쉘과 따로 얘기를 했는데, 본인도 좀 힘들다고 하더라. 실제로 힘들 때가 됐다”며 “그러다 보니 신장은 작아도 폭발하는 몸동작이 안나온다. 어쩔 수 있겠느냐. 마지막이니 해보자고 했다”고 씁쓸해했다. 박정아 역시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체력이 떨어져 점프로 (강하게) 때리지를 못하고 매달려 내려오면서 때린다”고 어려운 상황임을 토로했다.

‘정신력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과거 정신력만을 강조해온 상황과 달리 현대 스포츠에서는 지치지 않는 체력이 바탕이 될 때 이를 악물고 덤벼들 수 있는 ‘깡’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한다. 적절한 휴식도 최고의 훈련이라는 의미다. 이점에서 흥국생명은 여유가 있고, IBK기업은행은 불안감이 커진다. 최근 6년간 1차전 승리 팀 우승 확률은100%였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박미희 감독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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