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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心 저격’ 이진현, 짱돌에서 ‘옥석’으로… 위대한 도전

입력 : 2017-03-27 05:30:00 수정 : 2017-03-26 13: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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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스나이퍼’ 이진현(20·성균관대)이 신태용 감독의 눈을 저격했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이진현이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그는 지난 25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온두라스와의 ‘2017 아디다스 4개국 친선대회(월드컵 테스트이벤트)’ 풀리그 1차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기록상으로 2도움이었지만, 이날 대표팀이 기록한 3골에 모두 기여했다. 무명에 가까웠던 그가 전국구 유망주로 발돋움하는 순간이었다.

사실 그는 이날 온두라스전에 출전하기 전까지 다듬어지지 않은 옥석에 가까웠다. 연령대 대표팀 공식 경기 출전 기록이 전무했고, 포항제철고 재학 시절 2학년까지 주로 교체로 출전했다. 3학년이 돼서야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그는 U-18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자신만의 무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172㎝의 축구 선수로는 단신의 피지컬이 발목을 잡았다. 스스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훈련에 매진한 그는 왼발 킥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했다. 빠른 발과 날카로운 돌파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묵묵히 구슬땀을 흘린 그는 지난해 성균관대에 진학하며 축구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국가대표 윙어 출신의 설기현 당시 성균관대 감독(현 성인(A) 대표팀 코치)을 만나면서 측면 미드필더가 갖춰야할 능력을 하나 둘씩 습득했다.

이를 눈여겨 본 것은 신 감독이었다. 신 감독은 지난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정예 멤버를 꾸렸다. 당시 이진현은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런데 이는 오히려 그에게 기회였다. 신 감독은 포르투갈에서 5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면 대표팀의 약점을 발견했고, 이에 활발한 움직임의 통통 튀는 윙어의 필요성을 느꼈다. 또한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자원이 필요했다.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는 옥석을 찾기 위해 다시 현장을 누볐고, 이 과정에서 이진현을 발견한 것이다. 그의 가세는 신태용호에 호재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A조에 속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 등 강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세트피스가 효과적이다. 왼발 킥 능력이 뛰어난 이진현이 온두라스전과 같은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대표팀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그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단단하고 뚝심 있던 짱돌이 이제 막 옥석으로 다시 태어났다. 자신감이라는 날개를 단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오는 5월 개막하는 ‘2017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묵묵히 인내하며 성장한 그가 보여준 위대한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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