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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왜 황의조에 부담 가중시키나

입력 : 2017-03-26 10:13:54 수정 : 2017-03-26 19: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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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굳건한 믿음, 그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25일 경고누적으로 아웃된 지동원(아우쿠스부르크) 대신 황의조(성남FC)를 대표팀으로 불렀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황의조는 이날 안양과의 리그전을 마친 후 대표팀에 합류했다.

2부리거 무득점 공격수의 대표팀 발탁. 분명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의아하지만 여기까진 머리로 이해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 성향상 경기에 못 뛰고 득점을 넣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선호하는 선수들이라면 굳건한 믿음을 보이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황의조는 대표팀 플레이 스타일이나 경기에 적응이 된 선수다. 우리 축구를 이해할 수 있어 선발했다”고 예상된 선발 이유를 전했다.

그러나 냉정히 따지고 봤을 때 최근 황의조의 몸놀림은 2015시즌 리그 득점 2위에 올랐을 때의 모습에 미치지 못한다. 팀의 부진(1무3패)에 맞물려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경향이 많다. 중원에서 패스가 건너오지 않더라도 볼 간수나 침투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모습도 부족하다. 4경기 풀타임을 뛰었지만 득점도 없다. 안양전에선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황의조를 관찰했지만 뚜렷한 반전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황의조가 더 큰 무대인 대표팀에서 뛴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게다가 황의조는 단 이틀의 휴식만 취한 후 시리아전을 대비해야 한다. 이정협, 김신욱, 황희찬을 제치고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조커로 나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일지 미지수다.

어찌 보면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가혹하게까지 느껴진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23일 중국 원정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후 이정협(부산)을 비롯한 공격수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홈경기인 시리아전에서마저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상상 이상의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만약 황의조가 시리아전에 나서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 그 결과는 선수가 오롯이 감내해야 한다. 향후 리그에서도 부진한 모습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2선에서 출중한 기량을 보이고 있는 1부리거 이근호(강원), 염기훈(수원) 등을 외면하고 2부리거의 무득점 공격수를 선발한 슈틸리케 감독의 그 지독한 믿음의 결과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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