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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에이스” 켈리-비야누에바 명품 투수전

입력 : 2017-03-25 17:04:16 수정 : 2017-03-25 17: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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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과연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 메릴 켈리(29·SK)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한화)가 나란히 역투를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켈리와 비야누에바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 각각 양 팀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켈리는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했으며, 비야누에바는 4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8회 말 역전에 성공한 SK가 4-3으로 승리했다.

두 투수 모두 공격적인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켈리는 2회까지 32개의 공을 던졌는데, 볼은 9개뿐이었다. 최고구속 150㎞의 빠른 볼을 앞세워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섞어 상대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총 투구 수는 72개였다. 비야누에바 역시 마찬가지다. 4회까지 비야누에바가 던진 공은 단 48개에 불과했다. 이날 최고구속은 시속 144㎞에 불과했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구석구석을 공략했다.

어느덧 KBO리그 3년차가 된 켈리는 명실상부한 SK의 1선발이다. 지난 시즌 31경기에 나서 9승8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득점지원을 받지 못해 두 자릿수 승수를 쌓는 데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200⅓이닝(리그 2위)을 소화하며 탈삼진 152개(리그 2위)를 잡아내는 등 리그 정상급 투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만약 내일 개막전이 펼쳐진다면, 나는 고민도 하지 않고 켈리를 선발로 등판시키겠다”며 켈리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비야누에바는 ‘빅리거’ 출신의 베테랑 투수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1년 연속 활약하며 통산 51승55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2013년 시카고 컵스와 2년 총액 1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에는 샌디에이고에서 롱릴리프를 맡았다. 선발로 100이닝을 넘긴 시즌만 5차례나 된다. 한화의 외인 중 가장 늦게 합류했지만, 비싼 몸값(150만 달러)에 걸맞은 위력투를 보여주고 있다.

켈리와 비야누에바는 올 시즌 SK와 한화의 마운드를 이끌 핵심선수다. 켈리는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에이스 김광현의 공백으로 인해 역할이 더욱 커졌고, 비야누에바는 알렉시 오간도와 함께 원투펀치로서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일단 두 투수의 마지막 점검무대는 합격점에 가까웠다. 팬들의 기대가 한층 더 높아진 이유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켈리(왼쪽)와 비야누에바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 각각 선발투수로 등판,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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