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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획] '프리즌' VS '보통사람'②옹골찬 승부사…손현주

입력 : 2017-03-25 09:02:00 수정 : 2017-03-24 11: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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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3월 극장가 빅매치다. SBS 연기 대상의 두 주인공이 맞붙었다. 연기 좀 한다는 배우들이 롤모델로 손꼽는 두 사람. 바로 한석규와 손현주다.

한석규는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2011)에 이어 ‘낭만닥터 김사부’(2016)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손현주도 질 수 없다. 그는 드라마 ‘추적자(2012)’로 대상의 영광을 누리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전작의 흥행력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한석규와 손현주는 각각 ‘프리즌’과 ‘보통사람’으로 23일 극장을 찾았다. 아쉬움도 만족감도 뒤로한 채 이제부턴 관객의 선택을 받을 시간. 흥행 승패는 개봉 첫 주 스코어에 달렸다. 어떤 작품이 먼저 승기를 잡게 될까.

▲옹골찬 승부사…손현주

2년 만에 주연작을 들고 왔다. ‘하겠다’고 했지만 2년 동안 투자가 되지 않았다. 손현주의 파워가 약한 것이 아니라 내용 때문이었다.

처음 ‘보통사람’의 시나리오상 배경은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정권이 한창인 시대다. 원활한 장소 헌팅과 소품 투입 등 여러가지 이유로 시대를 1980년대로 옮겼다. 그럼에도 눈치 아닌 눈치를 받았다. 극중 안기부 고문 검사에서 훗날 판사가 되는 최규남(장혁) 캐릭터가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것. 자연히 정부로부터 모태 펀드 투자를 받지 못했다.

손현주의 흥행 성적표만 보면 ‘수’(秀)다. 투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단 소리다. 일단 ‘숨바꼭질’(2013)을 시작으로 ‘악의 연대기’(2015) ‘더 폰’(2015) 등 스릴러 3부작의 성적이 좋다. 각각 560만 219만 159만 관객을 동원했다. 손현주표 스릴러로 순항하던 그가 갑자기 뱃머리를 돌렸다. ‘보통사람’은 휴먼드라마다.

영화는 1980년대,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손현주는 극중 성진 역을 맡아 극을 중심을 잡았다. 성진은 다리 아픈 아들 말 못하는 아내를 둔 보통의 가장이자 타고난 깡과 강한 근성을 지닌 그 시절 보통의 형사다. ‘형사=공무원’이라는 생각으로 주어진 일만 처리하며 살아간다.

이때 성진에게 달콤한 제안이 온다. 우연히 잡은 용의자가 연쇄 살인범일 수 있다는 정황을 포착한 그에게 안기부 실장 규남이 뜻밖의 제안을 해오고 성진은 가족을 위해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그 선택은 도리어 성진과 가족을 위험에 빠트리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고 성진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것.

손현주는 오래 기다린 이 영화를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 썼다. 장발로 변신을 감행한 것은 물론 김봉한 감독과 끝없는 상의를 이어갔다. 그 결과 가죽 점퍼 담배갑 등 캐릭터의 소품과 장신구를 직접 설정하며 자연스러움을 더한다.

특히 성진이 탔던 지프차와 그가 착용했던 라이방(선글라스)은 그 당시 부와 권력의 상징이자 시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소품. 성진의 아내 정숙(라미란)이 생계 방편으로 노란 봉투에 풀칠하는 장면 또한 80년대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갔던 삶의 방식을 재현한 것이다. 여기에 당시 가장 귀했던 과일인 바나나를 사서 아내와 아들에게 하나씩 나누어주고 본인은 남은 껍질만 맛보는 등의 소소한 디테일은 향수를 자극하며 아련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손현주는 “80년대 모습,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간 우리들의 아버지를 한 번 오롯이 그려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선택했다”며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 “‘보통사람’은 지금껏 보지 못한 손현주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다. 기존에 스릴러 장르에서 만났던 손현주가 아닌 또 다른 손현주를 느껴보실 수 있는 것”이라고 자신해 그의 스크린 속 모습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의 자신감은 허풍이 아니었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속 손현주는 특유의 실제 같은 말투와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성진이 처한 상황과 선택, 결정에 공감을 더했다. 더불어 극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형사로서의 액션 연기까지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승부사 손현주가 선보인 ‘보통사람’, 흥행 4연타를 기대해봐도 될 듯 하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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