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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참사' 슈틸리케호… 한국 축구 7년 만에 중국에 무너지다

입력 : 2017-03-23 22:45:27 수정 : 2017-03-23 22: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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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창사 참사’ 한국 축구가 중국 원정에서 치욕의 패배를 당했다. 러시아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중국 창사 허룽스포츠센터에서 치른 중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전반 35분 상대 위다비오에게 코너킥 헤딩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충격의 패배이다. 한국 축구가 중국에 패한 것은 2010년 2월10일 일본 도쿄에서 치른 동아시안컵(0-3 패)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중국과의 역대전적에서 32전 18승12무2패를 기록하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월드컵 본선 진출 마지노선인 2위 자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A조 최하위인 중국에 패함에 따라 남은 일정이 험난해졌다. 특히 한국의 중국의 최종예선 첫 승의 제물이 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 경기는 슈틸리케 감독의 판단 미스와 독단이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표팀 명단을 구성하면서 부상 중인 곽태휘(서울)을 선발, 명단 발표 4일 만에 명단을 변경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또한 수비진을 모두 중국 리그 소속으로 경기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자원을 대거 선발했다. 또한 K리그 클래식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이근호(강원) 양동현(포항)을 제쳐놓고 이정협(부산)을 선발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아직 프로 무대에서도 검증받지 못한 허용준(전남) 선발 역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이정협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정협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격진에 기여했지만, 득점을 위한 저격수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전반에 0개의 유효 슈팅으로 무기력한 공격력을 드러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 종료 후 이정협을 빼고 김신욱(전북)을 투입했다. 김신욱이 그라운드를 밟은 이후 선 굵은 고공 축구로 동점골을 위해 무수히 중국을 압박했으나, 소득이 없었다. 오히려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역습을 허용했다. 역습 한 번에 수비진은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답보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귀중한 교체 카드 한 장을 허용준을 투입하면서 꺼내들었다. 생애 첫 A매치 출전을 기록한 허용준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대표팀도 이렇다할 반격 한 번 해보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대표팀은 24일 새벽 귀국, 오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시리아와의 7차전에 준비에 나선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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