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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마세요' LG 역전 만든 백업들의 화력시위

입력 : 2017-03-22 20:06:27 수정 : 2017-03-22 2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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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5회 정도 소화시키면서 번갈아서 불빛에 적응시키려고요.”

21일 kt와의 시범경기 2연전을 앞두고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중반 라인업 대변화를 예고했다. 저녁 경기 적응을 시작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5시 경기를 요청해 성사시킨 만큼,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내보내 마지막 점검을 끝내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LG의 백업 선수들에게 이 기회는 단순히 적응에 그칠 수 없었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전에서 LG가 5회까지 1-5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7-5로 뒤집을 수 있었던 데에는 자신의 능력치를 증명하기 위한 이들의 뜨거운 방망이가 주효했다.

이날도 양 감독은 6회에 앞서 라인업을 대폭 교체했다. 1번 타자는 김용의에서 이형종으로 바뀌었고, 3번 타자 박용택의 자리는 서상우가 들어갔다. 4번 타자 히메네스를 대신해 황목치승이 들어섰고, 5번 타자는 채은성이 빠지고 이천웅이 채웠다. 6번 타자는 정성훈에서 김재율로, 7번 타자는 문선재에서 임훈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들의 쇼케이스는 바로 시작됐다. 선두타자 서상우는 6회 상대 투수 최원재를 상대로 땅볼성 타구를 때려냈지만 전력 질주끝에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으면서 기어이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볼넷을 골라나간 황목치승에 이어 이천웅, 김재율, 임훈까지 연속안타를 때려내며 결국 3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7회에는 오지환을 대신해 2번 타자로 나선 강승호까지 화력에 가세했다. 선두타자 최재원이 2루타를 때려내며 곧바로 득점권까지 도달하자, 이형종은 곧장 적시타로 타점을 뽑아냈다. 강승호는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내며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본인 또한 후속 타자 서상우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득점에까지 성공했다.

이날 교체 출전한 10명의 야수들 중 8명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고, 그 가운데 7명은 제한된 기회 속 안타를 때려냈다. 경쟁의 소용돌이 속, 실전처럼 모의고사를 치러야 하는 이들의 고군분투로 이뤄낸 역전승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양 감독은 “나름대로 좋은 경기였다. 그동안 타격 페이스가 안 좋았는데 다행히 타선이 살아나서 후반에 역전할 수 있었다. 타격감을 끌어올려서 남은 네 경기를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전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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