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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KCC전 결장… 추일승 감독 ‘배려와 노림수’

입력 : 2017-03-22 10:12:06 수정 : 2017-03-22 1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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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무리시키지 않으려구요.”

프로농구 오리온 ‘에이스’ 이승현(25)이 22일 경기도 고양체육과에서 열리는 KCC와의 맞대결에서 발목 통증으로 결장한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팀의 기둥으로 성장한 이승현은 지난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치른 SK전에 출전해 33분 26초를 뛰며 13점·5리바운드·3가로채기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포워드 농구를 펼치는 SK를 상대로 골밑에서 효율적인 협력 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굳은 일을 도맡아 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2쿼터 득점에도 적극 가세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이날 경기 도중 미끄러져 넘어진 이승현은 발목에 통증을 느꼈고, 이에 추 감독은 무리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 아래 KCC전 결장을 결정했다.

사실 추 감독은 여전히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있다. 22일 오전 현재 리그 선두 인삼공사는 37승15패를 기록하며 자력 우승 매직넘버 1승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남은 2경기 중 1경기만 승리하면 우승이 결정난다. 2위 오리온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날 KCC전을 포함해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인삼공사가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해야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만약 이날 KCC전에서 패하면 자동으로 인삼공사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다.

그러나 추 감독은 ‘할 수 있을 때까지 간다’는 생각이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진행한 오리온 팬미팅에서 사회자가 ‘정규리그 준우승을 하고, 챔프전에서 우승합시다’라고 현실적이면서도 최상의 시나리오를 제시하자, 추 감독은 팬을 향해 “굉장히 나쁜 생각이다”라고 반전의 한 마디를 던진 뒤 “오리온은 정규리그도 챔프전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의지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현의 결장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당장 골밑 수비에 공백에 생긴다. 무리를 해서라도 출전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승현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하기 위해 지원한 상태이다. 다음 시즌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추 감독은 선수의 안정을 선택했다.

노림수도 있다. 바로 장재석이다. 그는 이번 시즌 골밑 수비에서 점점 안장을 찾아가고 있다. 추 감독도 시즌 막판 장재석의 골밑 수비를 칭찬한 바 있다. 그가 시즌 막판 경기 출전 시간을 늘리며 자신감을 더한다면, 당장 4강 플레이오프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

추 감독의 배려와 그 안에 담긴 노림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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