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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투수 상대 멀티히트' 김현수, 플래툰에 무력 시위

입력 : 2017-03-22 09:53:11 수정 : 2017-03-22 11: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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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사라소타(美플로리다), 지형준 기자] 김현수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시범경기에 톱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삼진 1타점을 기록했다. 6회 대수비로 교체.

5회말 무사에서 김현수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김현수(29·볼티모어)가 ‘좌투수 플래툰시스템’을 향해 무력시위를 펼쳤다.

김현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7번 타자 및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기록은 3타수 2안타 1득점, 타율은 0.238에서 0.267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맥락을 들여다보면 숫자보다 더 의미가 있다. 이날 기록한 안타가 모두 좌투수를 상대로 나왔기 때문. 4회말 1사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자 상대는 좌완 불펜 제프 벨로보를 투입했고, 그대로 타석을 지킨 김현수는 깔끔한 좌전안타를 쳐냈다. 세 번째 타석이었던 6회말 2사 상황에서는 또다른 좌완 불펜 채드 지로드를 만났고, 김현수가 때려낸 타구는 다시 한 번 좌익수 방면 안타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김현수를 철저히 플래툰시스템 속에 가뒀다. 상대가 선발 마운드에 좌투수를 내세우면, 그날로 김현수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설사 선발로 경기를 출전한다고 해도, 상대가 승부처에서 좌완 불펜을 내세우면 김현수는 바로 교체 대상이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는 한국에서도 좌투수를 상대로 약한 모습이었다”며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김현수가 2016시즌 좌완을 상대로 거둔 성적은 15경기 17타수 무안타 4볼넷 4삼진에 그쳤다.

이러한 기조는 2017시즌을 앞둔 시범경기에서까지 이어지고 있다. 볼티모어가 22일 현재까지 치른 시범경기는 총 23경기, 이 중 상대가 왼손 선발을 세운 건 5경기였다. 김현수는 이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주 치러진 경기만 봐도, 좌완 선발을 상대해야 했던 19일 뉴욕 양키스전과 20일 디트로이트전에서 김현수는 타석에 들어서지도 못했다. 하지만 우완 선발이 들어선 21일 보스턴전과 22일 토론토전에는 바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현수가 시범경기에서 좌투수를 상대로 기록한 성적은 3타수 무안타였다. 이제는 자신을 향한 오해를 바로잡아야 할 시점, 김현수는 간만에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멀티히트를 만들어내며 제 능력을 증명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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