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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손흥민 향한 '그놈의 기복 타령'

입력 : 2017-03-22 09:13:05 수정 : 2017-03-22 10: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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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을 향한 ‘기복 타령’은 흔들기용 또는, 축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하는 말이다.”

시도 때도 없다. 손흥민(25·토트넘)을 향한 기복 논란은 이제 질릴 정도이다. 그를 따라다니는 기복이라는 단어에 대해 축구 현장 관계자와 해설 위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 축구 해설 위원은 “선수를 평가하는 평점은 출전 시간과 관련이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포백에선 선발, 스리백에서는 교체출전 흐름을 타고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을 두고 평점만으로 기복을 논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경기력 자체만 두고 본다면 이번 시즌처럼 꾸준한 흐름을 탄 적이 없다. 시즌 초반인 지난해 9월과 10월 상승세와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이후 자신의 흐름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잦은 교체 출전에서도 여전히 골을 터트리고 있다. 보는 사람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 시즌 손흥민의 플레이는 기복과 거리가 멀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손흥민을 꼬리표처럼 달라붙고 있는 기복이라는 단어는 그가 넘어야할 숙제였다. 바로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활약할 당시 경기력 때문이다. 또 다른 해설 위원은 “레버쿠젠 시절 손흥민은 팀의 핵심 멤버였다. 꾸준하게 선발로 출전했다”며 “꾸준한 기회에서 손흥민은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컸다. 경기마다 경기력이 달랐다는 뜻이 아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흔히 말하듯 ‘손날두’라고 불릴 정도였지만, 나쁠 때는 존재감이 확실히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간극을 줄이는 것이 손흥민의 숙제였다. 그 숙제를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경기력을 조율하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플레이 자체도 발전하고 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플레이가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연계 플레이나 측면 돌파 후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다양성에도 눈을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에 대해서도 축구 현장 관계자들은 “측면과 원톱 스트라이커를 번갈아 맡으면서도 꾸준히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며 “측면 공격수와 최전방 스트라이커 포지션은 메커니즘이 다르다. 두 포지션을 동시에 소화하면서 꾸준히 출전하고,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기복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복 있는 선수가 세계 프로 축구의 중심에서 차범근도, 박지성도 해내지 못한 일들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현재 손흥민에게 당면 과제는 기복이 아니라 색깔이라고 현장 관계자와 해설위원은 목소리를 모았다. 이들은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년차에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여전히 주전과 백업 사이를 오가고 있지만, 그만큼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기 때문에 그라운드에 나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여기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자신 만의 무기를 가져야 한다. 포백과 스리백 전술의 변화 관계없이 약점을 상쇄할 수 있는 강력함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제 손흥민은 어린 선수가 아니다. 본인 스스로 이와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또 발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손흥민은 현재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오는 23일 중국 창사에서 치르는 중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에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지만, 선수단에 힘을 북돋아주기 위해서 자진해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시리아와의 7차전에서는 정상적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그의 발끝에 여전히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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