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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류현진은 없다…증명해낸 구위 복귀 청신호

입력 : 2017-03-22 09:06:03 수정 : 2017-03-22 0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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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류현진(30·LA 다저스)은 항상 예상을 깼다. 거액의 포스팅비용도, 입단 후 3선발로 자리를 잡고 두 시즌(2013∼2014) 연속 14승을 달성할 줄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류현진은 빠른 회복세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 진입의 청사진을 켰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치른 메이저리그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41구를 던지면서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세 번째 등판을 마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00(9이닝 1실점). 타석에도 두 차례 나서 선제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2회초까지 깔끔한 삼자범퇴를 이끈 류현진은 3회초 선두타자 스쿠터 제넷에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위기는 없었다. 후속타자 매니 피냐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뒤 투수 맷 가자의 보내기번트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비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초에도 삼자범퇴로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5회초 루이스 아발란에 공을 넘기기 전까지 NC에서 겨우내 밀워키로 이적한 에릭 테임즈와 두 차례 상대해 루킹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낸 것도 짜릿했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선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낸 활약도 기분이 좋았다.

무엇보다 이닝을 늘려가는 정상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발 진입의 청신호다. 지난 두 시즌 팔꿈치 및 어깨 수술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힘든 재활의 터널을 지나온 류현진은 지난 12일 LA 에인절스전, 247일만의 첫 실전등판에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1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3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다 이날 다시 호투를 이어가면서 ‘코리아몬스터’의 귀환을 예고했다.

세 차례 등판에서 2이닝(26구)→3이닝(53구)→4이닝(41구)으로 계획된 이닝수를 책임진 장면이 인상적이었고, 또 이날은 특유의 범타처리능력과 수싸움에서 예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변화구로 완급조절을 하며 내야땅볼과 삼진을 유도했고, 1회 11구, 2회 9구, 3회 15구, 4회 6구로 효율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지난 21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류현진의 선발진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클레이튼 커쇼와 리치 힐, 마에다 겐타로 구성한 3인 선발에 남은 두 자리에 류현진의 이름은 없었다. 브랜든 맥카시, 알렉스 우드, 훌리오 유리아스, 스캇 카즈미어, 류현진이 후보군인데, 맥카시와 우드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구속회복 및 재활과정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정도 페이스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고민에 빠질 게 자명하다. 류현진의 개막 선발진 합류는 그 자체로도 예상을 깨는 일이 된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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