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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주인공’ 송준호, 반짝반짝 빛나다

입력 : 2017-03-21 21:17:12 수정 : 2017-03-21 2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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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이혜진 기자] 누가 뭐래도 이날 주인공은 단연 송준호(26·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5-18)로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적 2승을 기록,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플레이오프 2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프로배구에서 외인 공격수의 비중은 매우 크다. 외인의 활약에 따라 성적이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앞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4득점(공격성공률 63.16%)을 올리며 맹활약하긴 했지만, 여전히 대니 갈리치(30)에 대한 물음표를 지울 수 없었다. 플랜B를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기 전 최 감독은 대니와 관련해 “포스트시즌에 맞춰 트레이닝을 시켜 놓았지만, 기본적으로 체력이 좋은 선수는 아닌 것 같다”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바로 송준호를 투입 시키겠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최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대니가 1차전 때와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자 최 감독은 보다 빠르게 송준호를 투입시켰다. 그리고 송준호는 보란 듯이 기대에 100% 부응했다. 13득점을 올리며 코트 위에서 펄펄 날았다. 공격성공률도 68.42%로 높았다. ‘에이스’ 문성민(14득점·공격성공률 56.52%)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성적이다. 특히 2세트에서 퀵오픈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7득점을 기록, 흐름을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다소 흔들리던 리시브 라인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송준호 덕분에 다른 공격수들도 보다 많은 찬스를 얻었다.

송준호는 그동안 분위기 반전을 위한 조커나 마찬가지였다. ‘주전’보다는 ‘백업’에 가까웠다. 이번 시즌에도 선발로 코트에 들어서기보다는 교체 멤버로 투입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레프트, 라이트 자리도 크게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했다. 경기 후 송준호는 “이렇게 많이 뛸지 예상 못했다”면서 “자신있게 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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