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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중견수 손아섭…조원우 감독의 세밀한 한 수

입력 : 2017-03-21 19:49:01 수정 : 2017-03-21 1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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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 권기범 기자] ‘중견수 손아섭.’

조원우 롯데 감독이 툭 던진 한 마디에 잠시 조용해졌다. 21일 시범경기 고척 넥센전에 앞서 조원우 감독은 “(손)아섭이가 중견수로 나간다, 전준우는 우익수”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취재진은 순간 “왜?”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이미 대표팀 우익수로 자리를 잡은 선수의 포지션 변경을 시범경기 후반 할 필요가 없는 까닭이다. 더욱이 손아섭(29)은 중고교 시절은 물론 롯데 입단 후에도 중견수로는 연습경기조차 출전해본 적이 없다.

당장 개막 후 정식경기에 손아섭을 중견수로 출전시키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조원우 감독은 외야수의 활용폭을 늘리기 위해 스프링캠프 동안 생각하던 중견수 손아섭을 보고 싶었다. 캠프에서 전준우는 우익수 수비연습까지 병행해왔던 터라 별 무리는 없다. 손아섭은 대표팀에 차출돼있었고 정식 중견수비 훈련을 하지 못했는데, 이날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조원우 감독은 내야는 물론 외야까지 수비활용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려 한다. 내야수비진은 혼전이다. 2루수 번즈, 유격수 신본기, 3루수 오승택으로 밑그림을 그려놨지만 상황은 어떻게 변할 지 모른다. 정훈, 김상호, 문규현에 김동한까지 멀티요원들을 대비시켜놓는 이유다.

외야수도 마찬가지다. 좌익수 김문호, 중견수 전준우, 우익수 손아섭을 고정시키고, 이우민, 김민하, 나경민이 백업멤버라고 볼 때, 기용에 조금 아쉬움이 있다. 일례로 나경민의 경우, 포구는 발군이지만 송구 정확도가 다소 불안하다. 전준우와 교체하게 될 경우 중견수비에서 다소 빈 틈이 있을 수 있다. 이미 코너외야수비가 크게 성장한 손아섭이 무리없이 중견수까지 소화한다면 나경민을 코너로 투입가능해 아쉬움은 사라진다. 결국 손아섭의 수비력이 준수하다는 전제 하에 가능하다.

손아섭은 자신도 있고 의욕도 있다. 중견수비까지 가능하다면 몸값도 올라간다. 올 시즌 후 손아섭은 FA 자격을 취득하고 해외리그에 다시 도전장을 낼 수도 있다. 손아섭은 “중견수로는 연습경기에서도 나가본 적이 없다. 나도 궁금하다. 부딪혀보겠다”면서도 “두산 민병헌 선수처럼 외야 전포지션이 가능하면 상황에 따라 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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