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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오리건’ 알레나, 55점 폭격… 서남원 ‘매직’ 기적 알리다

입력 : 2017-03-20 21:48:12 수정 : 2017-03-20 21: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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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인삼공사가 0%의 기적에 도전한다. 선봉에는 ‘미스 오리건’ 알레나 버그스마(27·미국)가 나섰다.

인삼공사는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치른 IBK기업은행과의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2승) 2차전에서 무려 55점을 퍼부은 외인 알레나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1(19-25 25-22 28-26 24-26 15-10)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던 인삼공사는 벼랑 끝에서 승리를 거두고 PO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이제 인삼공사은 0%의 기적에 도전한다. 지난 2005시즌 시작된 V리그는 앞선 12시즌의 PO에서 1차전에서 패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사례가 없다. 12시즌 동안 1차전에 승리한 구단이 모두 챔프전을 향했다. 만약, 인삼공사가 오는 22일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챔프전에 진출할 경우 출범 13시즌 만이자, 사상 처음으로 PO 1차전에서 패한 팀이 챔프전에 오르는 역사를 쓴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알레나였다. 그는 이날 무려 55점을 홀로 기록했고, 공격성공률도 50.50%로 고감도 스파이크를 선보였다. 특히 블로킹에서도 5개나 기록하며 이날 코트를 장악했다. 그가 기록한 55점은 역대 PO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정규리그를 통틀어도 2012∼2013시즌 흥국생명의 엘리사 바실레바(57점)에 이은 최다 득점 2위 기록이다.

사실 그는 V리그 무대를 밟기 전 두 차례나 외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주한 미군이었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컸고, 이에 2전3기 끝에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으며 V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대학생 시절이었던 지난 2012년 미스 USA 선발 대회에서 ‘미스 오리건’에 선발되며 미녀 배구 선수로 주목받았던 그는 기량 면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V리그에서 급성장을 거듭하며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그의 활약에 최근 하위권을 맴돌았던 인삼공사는 3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인삼공사의 기적을 이끌고 있다.

승부는 5세트에서 갈렸다. 중심에는 알레나가 있었다. 8-7,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알레나는 재치있는 시간차 공격에 이어 강력한 오픈공격과 블로킹으로 단숨에 12-8로 점수 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인삼공사는 매치포인트에서 알레나의 깔끔한 후위공격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인삼공사 알레나(왼쪽)가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치른 IBK기업은행과의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동료 한수지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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