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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신곡 ‘무심한 달력’으로 인기몰이중인 방송인 조영구 “재능기부할 때가 가장 행복”

입력 : 2017-03-20 18:49:26 수정 : 2017-03-20 18: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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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무심한 달력’ 어머님들 삶 위로… 인기 폭발
다리 밑에서 노래 연습 25일 만에 피나와
MC로 인정 받자 감춰둔 가수의 꿈 펼쳐
09엔터테인먼트 만들어 트로트가수 강수빈 지원
“꿈을 가지면 성공가능하다는 귀감되고파”

[스포츠월드=강민영 선임기자] “노래, 정말 미치게 하고 싶었어요.”

신곡 ‘무심한 달력’을 내고 열정적으로 가수 활동을 하고 있는 방송인 조영구.

중학교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던 그는 전문 MC로 성공, 그의 이름 석자를 천하에 알렸다. 전문 MC, 리포터, 방송 패널 등 방송계의 감초처럼 활동해온 그는 재테크에서도 책을 펴낼 만큼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게 사실. 그런 그가 성공의 문을 두드리지만 쉽게 열리지 않는 게 있으니 그게 바로 희트곡 생산.

2006년 ‘쓰리쓰리’라는 곡으로 가수 데뷔를 했고 2014년엔 ‘세월아세월아’를 내고 가수로서의 국민적 인기를 기대했으나 미치지 못했다. 삼세번에 득한다는 옛말처럼 기대 속에 신곡 ‘무심한 달력’을 선보인지 딱 1년. 영글대로 영글어 터지기 일보 직전의 석류알처럼 머지않아 히트곡 대열에 합류할 것을 기대하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간아 더 이상 가지 말아라/세월아 너는 그냥 꼼짝 말아라/앞만보고 달려온 인생/조금만 쉬었다 가자/한 평생 자식 위해 부모님 위해/내 이름 석자 잊고 살았다/세월아 너는 어디로 가느냐/마음은 언제나 청춘이란다/시간아 너는 저 멀리 비켜라/무심한 달력은 오늘도 넘어간다/무심한 달력아 더 이상 가지마라.”

‘무심한 달력’은 조영구가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기획한 노래다. 한 평생 자식들을 위해 살아오신 우리의 어머님들을 위로하는 가슴 저미는 곡으로, 조금씩 조금씩 인기가도를 향해 진입하고 있다.

“노래교실을 많이 다닙니다, 돈 한푼 안받고요. 어머님들이 제 노래를 듣고 울더라구요. ‘한평생 자식 위해 부모님 위해 내 이름 석자 잊고 살았다’ 노래 가사가 어머님의 인생을 대변해준다고 많이들 좋아하세요. 제 손을 꼭 잡고 고마웠다고, 행복했다고, 조영구씨 만나 기뻤다고요. 어머님들 마주 보고 노래도 불러주고 사진도 찍어 주고 안아주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세요. 그럴 때마다 ‘아, 내가 가수 하길 참 잘했다. 음반을 내고 가수를 하기 때문에 이런 복을 받을 만한 일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해요. 행복하죠.”


#목에서 피가 나면 가수가 될 수 있다고해 다리 밑에서 노래 연습

중학교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다는데 그 사연을 좀 들어보자.

“집이 좀 가난하다 보니까 중학교 때 돈을 좀 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한 적이 있어요. 당시 조용필이 유명했지요. 가수 해서 돈을 벌어서 어머님을 좀 행복하게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죠. 바로 옆집에 사는 형이 가수 한다고 서울 왔다갔다 한적이 있어요. 가수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묻자 그 형이 목에서 피가 나면 된다는 거예요. 고향인 충주 달천강 다리밑에서 매일 두시간씩 노래 연습을 했어요. 25일 만에 목에서 피가 나왔어요. 피가 안 나왔으면 계속 다리 밑에서 노래를 불렀을 거예요. 정말 어리석고 아무것도 모를 때였죠.”

조영구는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때 노래 연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들려줬다.

“목청이 커지면서 노래를 잘하게 되었고 자신감도 생겼어요. 선생님도 노래를 시키게 되고 고등학교 때 내리 반장도 하게 됐죠. 앞에 서다 보면 말을 하게 되잖아요, 말하는 재주도 늘게 된 거죠.”

고등학교 때 각종 노래자랑을 휩쓸고 다니다시피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던 조영구는 이제 가수가 되려면 대학을 가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대학 갈 형편이 되지 않았지만 대입 원서를 넣었다. 불합격이었다.

“대학을 떨어졌더니 어머니가 기뻐하시더라고요. 대학 가면 등록금 댈 형편이 안되는데 제가 시험에 떨어졌으니 내심 고마워하셨던 거죠.”

서울로 올라와서 공장에서 먹고자면서 공부를 한 끝에 충북대에 입학한다.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 문을 두드렸으나 예선 문턱도 넘지 못했다.

“군대 갔다 와서 사회를 보게 됐어요. 노래 부르다 보면 사회 볼 일도 생기잖아요. 사회를 많이 보러 다녔는데 교수님이 김병찬 한번 찾아가봐라는 거예요. 그게 인연이 돼서 MC 쪽으로 오게 된 거죠. 병찬이형 가방 들고 8개월 열흘 따라 다니면서 방송을 배우게 됐죠. 그때 배우면서 각종 시험을 봤는데 15번만에 SBS 공채 1기 전문 MC로 합격한 거예요. 응시자 2860명 중 남자 1명 여자 1명 뽑힌 거죠.”


#노래실력이 일천한 것을 뒤늦게 깨닫고 노력 또 노력

조영구는 “가수를 했으면 오늘날처럼 성공 못했을 것”이라며 “가수가 아닌 MC 쪽으로 방향을 틀어 왔더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MC로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게 되니까 감춰뒀던 꿈을 펼쳐서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막상 신곡을 내고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처음엔 노래가 쉽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무대에 내려오면 그런 실력으로 무슨 가수냐. 가수 하지 말라고, 노래하지 말라는 소리를 여러번 듣는 거예요. 그땐 제가 노래를 못한다는 사실을 몰랐거든요. 전국노래자랑 나가고 가요무대 나가면서 제 실력이 형편없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주현미를 키운 정종택 작곡가를 찾아가 노래를 지도받았다. 요즘은 노래를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조용구는 자타인정 노력파다. “저 정말 노력 많이 해요. 지하 4층에서 34층까지 올라라면서 노래 연습하고 웬만하면 걸어다니면서 연습하고 틈만 나면 연습해요. 요즘은 노래 자신 있어요.”

#준비된 사람에게는 반드시 큰 꽃을 피울 시간이 찾아올 것

몸은 힘들더라도 도전하는 게 행복하다는 조영구. 그는 “꿈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누구든 꿈을 가지면 성공할 수 있다는 귀감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09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 트로트 가수 강수빈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강수빈은 ‘며느리’라는 곡으로 인기몰이중이다. 조영구는 “내 노래가 떠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가수 강수빈과 이병철이 소속된 09엔터테인먼트는 노래 재능기부 등 봉사활동을 수시로 다니고 있다고 한다.

“09엔터테인먼트 가족은 봉사가 가장 중요한 목표예요. 저희 어머니도 47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계시죠. 저희가 지닌 조그만 재능이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것 만큼 큰 보람이 어디 있겠어요? 한달에 작게는 두 번, 많게는 9번까지 노래 봉사를 합니다. 노래교실이고 경로당이고 웬만한 데는 부르면 다 가요.”

가수를 했기 때분에 행복한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는 조영구는 “열심히 하고 준비가 된 사람에게는 반드시 큰 꽃을 피울 시간이 찾아온다”고 따뜻한 희망을 전했다.

mykang@sportsworldi.com

사진설명
가수로도 활발히 활동중인 방송인 조영구. 그는 “MC로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게 되니까 감춰뒀던 가수의 꿈을 펼쳐서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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