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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오심 논란' 기영옥 광주 단장 "선수들의 땀, 가치있게 해달라"

입력 : 2017-03-20 05:26:00 수정 : 2017-03-20 09: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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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박인철 기자] “오심으로 선수, 팬 모두가 운다.”

기영옥 광주FC 단장은 전날 경기만 생각하면 가슴이 메워온다. 오심 때문이다. 광주는 19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6분 심판의 핸드볼 오심 판정 이후 1-2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오심 상황을 짚어보자. 이상호(서울)가 드리블 돌파에 이어 크로스를 올리려고 할 때 공이 페널티 지역에 있던 박동진(광주)의 몸을 맞았다. 이를 본 주심이 핸드볼 파울을 지적하며 페널티킥을 지시했지만 영상을 돌려본 결과 팔과는 거리가 한참 먼 등이었다. 완벽한 오심. 경기 후 이례적으로 기 단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할 정도로 억울한 상황이었다.

시간이 지난 후에도 기 단장의 분노는 풀리지 않았다. 20일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기 단장은 “나도 축구인 출신이다. 심판이 오심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문제는 오심이 공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에도 서울전에서만 2∼3개의 오심이 있었고 연맹이 (오심을) 인정한 경기도 있었다. 또 비슷한 상황인데 우리와 상대가 다른 판정을 받기도 한다. 오죽했으면 팀에 불이익을 줄 수도 있는데 내가 기자회견을 자청했겠느냐”며 답답해 했다.

경기를 지켜본 광주 팬들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기 단장은 휴대폰에 광주 팬들이 보내온 문자 내용을 읽어주며 울먹였다. 우리가 힘이 없어 당하는 것 같다는 식의 내용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 기 단장은 “이런 일로 팬들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멀어질까 더 답답해진다”고 씁쓸해 했다.

이어 기 단장은 “선수들 볼 낯이 없다. 알다시피 광주는 정말 어려운 구단이다. 숙소, 전용·연습구장 등 프로라면 응당 있어야 하는 것도 없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며 정직한 승부를 펼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결정적인 오심이 계속 나오면 내가 무슨 자격으로 선수들에 열심히 뛰어달라고 주문하겠나”며 “전날에도 선수들 분위기가 다운돼 있길래 내가 ‘기죽지 마라. 너희가 이긴 시합이다. 졌지만 보너스를 챙겨주겠다. 너희는 받을 자격이 있다. 어깨펴라’고 했다”고 전했다. 

기 단장은 지난 2015년 광주 단장 부임 후 3년간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오직 광주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봉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의욕이 많이 저하되고 있다고 한다. 

기 단장은 “구단은 오심 하나로 승패가 갈리고 뛰는 무대가 달라지는데 심판은 오심 징계가 내려와도 몇 경기 쉬면 바로 복귀한다. 심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축구계가 발전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일은 쉽게 넘어갈 수 없다. 더 이상 단장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 연맹에 무조건 제소하겠다. 심판이 어떤 징계를 받든 제소하겠다. 선수들이 흘린 땀을 가치있게 해달라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인가. 어떻게 이 답답함을 풀어야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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