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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감독의 영업비밀, “바로티요? 이번엔 말 아낄게요”

입력 : 2017-03-19 17:02:42 수정 : 2017-03-19 17: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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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천안 권기범 기자] “이번엔 말을 못하겠네요.”

미디어에 친화적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지만, 이번에는 말을 아꼈다. 그만큼 절실하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큰 까닭이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19일 천안 홈에서 가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한국전력을 셧아웃으로 완파했다. 정규시즌 6경기에서 1승5패로 열세였지만 네 차례나 풀세트 접전을 치른 상대였기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일방적이었다.

세터 노재욱의 다양한 볼배분을 모두가 받아들이면서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문성민(12점), 대니(14점), 박주형(11점), 최민호(8점), 신영석(6점)까지 모두가 활약하면서 더할 나위가 없었다. 정규시즌 때 다소 기대에 못미친 대니와 박주형이 가세하니 현대캐피탈의 창끝은 대단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바로티가 부진하면서 공수의 시작이 원활치않았다. 바로티, 전광인, 서재덕이 모두 출전했지만 이렇게 완패한 것은 시즌 처음일 정도로 한국전력팬에게는 충격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전에 국내선수들이 잘 뭉치는 팀이 돼야고 한다고 했는데, 잘된 것 같다”며 “기복이 덜한 팀이 됐다. 거기에 대니 선수가 좋은 경기를 했다. 힘이 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 이어 최 감독은 “매년 그래왔지만, 마지막 중요한 시기에서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작년에 스피드배구를 통해 높은 곳에 올라갔다면 올해는 위기에서 극복하며 위기를 넘어가는 강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재미있는 점은 최태웅 감독이 영업비밀을 고수했다는 점이다. 이날 한국전력의 외인주포 바로티는 10득점 성공률 33.33%에 그쳤다. 2세트는 스리블로커가 빈틈없이 따라붙자 이를 피하려다 스파이크가 아예 밖으로 향하는 어이없는 공격범실도 반복됐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2세트 중반 바로티를 벤치로 불러들여 경기 중 조언을 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런저런 분석 끝에 바로티를 원천봉쇄한 것이 현대캐피탈 완승의 비결이었다.

이 점을 묻자 최태웅 감독은 난감한 듯 입을 닫았다. 평소 같았으면 웃으면서 분석내용을 공개했겠지만, 아직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을 확보한 게 아니다. 21일 수원 2차전을 승리해야하고, 자칫 패했다간 오히려 벼랑 끝에 몰리는 심리적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단숨에 2승을 노리는 게 최상의 수다.

그래서 최 감독은 바로티에 대해 묻자 “원래는 다 말을 하는데, 지금 플레이오프 때는 좀 그렇다”며 “이번 플레이오프 때는 말을 좀 아끼겠다”고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저쪽도 (바로티의 약점을)다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지만 괜히 이쪽에서 상대 주포의 분석내용을 공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2차전에 승부를 걸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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