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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서른의 비상…박주형이 맞춘 완전체 톱니바퀴

입력 : 2017-03-19 16:17:41 수정 : 2017-03-19 16: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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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천안 권기범 기자] 단기전에서 이른바 ‘미친 선수’는 승리의 여신을 부른다. 박주형(30·현대캐피탈)이 만 서른에 그랬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른 ‘NH농협 2016∼2017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한국전력과의 홈경기를 세트스코어 3-0(25-20 25-17 25-18)으로 승리했다. 3전2선승제의 단기전, 남자부 PO에서 1차전 승리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확률은 91.7%(12회 중 11회), 기선제압의 힘이 크다.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한국전력의 대결은 혈전이 예상됐다. 정규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 풀세트만 네 차례였다. 상대전적 1승5패로 현대캐피탈의 열세지만, 각종 수치는 대등했다. 고비에서 한국전력이 살짝 앞섰다는 얘기다.

오히려 단기전에서 현대캐피탈의 일방적인 완승이었고 문성민을 비롯해 대니, 박주형, 최민호, 신영석까지 여기저기 폭풍처럼 터지는 공격으로 몰아붙였다. 백미가 토종레프트 박주형이었다. 이날 박주형은 블로킹 4개를 곁들인 11득점 성공률 63.6%를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1세트 2득점을 넘어 2세트에 무려 8득점을 꽂아넣었다. 특히 2세트 공격성공률은 100%였다. 세터 노재욱은 박주형의 컨디션이 좋음을 깨닫고 2세트 연속으로 공을 올리는 등 적극활용하며 상대 블로커를 무너뜨렸다.

박주형은 성균관대 출신 레프트로 2010∼2011시즌 프로에 입문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격 정확성과 수비력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아쉬움이 컸다. 라이트 문성민의 반대블록에서 박주형의 활약이 뒷받침됐다면 현대캐피탈은 외인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는 강호, 하지만 그간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 시즌 날아올랐다. 톤에 이어 대체외인 대니까지 불안하면서 최태웅 감독은 후반기 박주형을 중용하며 대니의 부진을 메웠고 성공적이었다. 특히 지난 8일 6라운드 한국전력전, 현대캐피탈의 뒤늦은 시즌 첫 승 뒤에는 박주형이 있었다. 당시 양팀 최다 15득점에 75%의 성공률로 놀라게 했다. 어느새 리시브 능력도 뒤떨어지지 않는 공수 균형잡힌 레프트가 됐다.

이날도 ‘한국전력 킬러’였다. 경기 전 최 감독은 “주문을 하면 마이너스가 되는 친구다. 혼자 하게끔만 해주면 된다”고 했고, 가만히 박수를 쳐주니 폭발했다. 문성민(12점)과 대니(14점)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고 박주형까지 삼각편대를 형성하니 압승은 당연했다. 현대캐피탈은 가볍게 21일 수원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현대캐피탈 박주형이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가진 한국전력과의 남자부 PO 1차전, 1세트 바로티의 공격을 막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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