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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7 09:03:08, 수정 2017-03-20 17:04:24

테슬라 한국 진출, '손지창 효과' 넘어설 수 있을까

  • [한준호 기자] ‘과연 테슬라는 한국에서 손지창 소송 파장을 넘어설 수 있을까.’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드디어 국내 매장 두 곳을 오픈한다. 지난 15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하남’에 먼저 매장을 오픈한 테슬라는 17일에는 서울 청담동에도 매장을 연다.

    현재 테슬라가 국내에 출시하게 될 전기차는 모델S 90D다. 첫 고객 인도가 오는 6월쯤 이뤄질 예정이다. 매장에서는 이 차량이 전시되고 ‘디자인 스튜디오’를 통해 여러 사양을 고객이 직접 체험하고 선택도 할 수 있다. 매장 안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두고 있는 BMW, 롤스로이스, 현대의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고급차 브랜드들을 모방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가격 역시 기본 사양이 1억2100만원부터다. 웬만한 고급 수입차 가격이다.

    일반 고객을 상대로 최근 시승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언론에서도 각종 시승기를 통해 테슬라 전기차가 주행감이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다.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테슬라의 한국 진출 전략에 대한 윤곽이 대체로 드러난다. 대중의 고급 자동차에 대한 선망 의식을 자극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차량을 탄다는 자부심을 고객으로 하여금 느끼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더구나 테슬라의 모델S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10만 대 이상 판매된, 나름 검증된 차량이다. 또 급속충전시 50% 충전까지 20분, 100% 충전까지 40~60분 소요된다. 모델S 90D는 한 번 충전하면 최대 378km를 주행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제로백)까지는 4.4초가 걸리며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여서 성능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테슬라의 한국 진출 성공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여전히 국내 인증 절차가 늦어지고 있어 현재 모델S 외에 모델 3와 모델 X의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는 것도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물론, 테슬라의 다른 모델 출시는 기다리면 되는 것이고 고급차로서 자신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면 보조금은 머리 속에서 지워버릴 수 있다. 그럼에도 결정적인 두 가지 제약 요소가 테슬라의 발목을 잡고 있다.

    먼저 테슬라만의 충전 인프라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테슬라의 차량은 국내 일반 전기차 충전과 다른 방식이다. 테슬라 코리아 측은 급속충전이 가능한 슈퍼차저를 올해 안 전국에 6~7개 설치하기로 계획했다. 완속 충전기인 데스티네이션차저도 올해 상반기 중 25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설치된 전기충전소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급속충전은 불가능하고 5∼6시간 정도 소요되는 완속충전이다. 이 모든 게 자동차 이용 고객으로서는 상당히 불편한 제약일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치명적인 제약 사항은 바로 ‘손지창 효과’다. 공교롭게도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이 테슬라의 한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던 올해 초에 터진 사건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테슬라는 자동차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안전성에 대한 인식에서 안이한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 한국인은 물론, 소비자와의 소통에 능숙하지 못하다는 인상까지 줬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스타 출신 사업가 손지창은 올해 초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에서 테슬라의 모델X를 운전하다 급발진 사고를 경험했고 현지에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테슬라 측은 사고의 원인이 손지창의 운전부주의 때문이라면서 오히려 손지창이 유명인이라는 지위를 악용해 테슬라 측을 협박했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미국에서도 테슬라 차량의 급발진 사고 건수가 없지 않은 상황이다. 고객의 안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이런 모습은 상당히 비윤리적으로 보일 정도다.

    기존 자동차 회사답지 않게 독특한 마케팅과 혁신적인 성능과 디자인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테슬라지만 이런 식의 안전 인식은 기존 자동차 메이커보다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세계적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5일 경기도 하남시의 ‘스타필드 하남’에 이어 17일에는 서울 청담동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사진은 미국 현지의 테슬라 매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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