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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vs 감독 '힘' 대결, 한화는 '피멍'든다

입력 : 2017-03-17 06:20:00 수정 : 2017-03-17 09: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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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전 정세영 기자]  분위기가 아주 어수선하다.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한화 구단 내부의 이야기다. 지난 15일, 김성근 한화 감독은 취재진에게 “14일 아침 처음으로 내 책상 위에 2군 기록지가 올라와 있었라. 그 이전에는 어떻게 하는지 몰랐다”면서 “얼마 전 육성군 회의를 했다고 한다. 전력 분석도 참가했다. 그런데 회의 내용은 내가 하나도 모른다”고 했다. 또, 이날 김 감독은 2군에 있는 주력 외야수인 최진행과 김경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뭐하는지 몰라”라고 퉁명스레 답했다. 김 감독이 2군 운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화 프런트도 답답해 한다. 지난해 11월 박종훈 단장이 부임하면서 현장과 육성을 분리했다. 이후 김성근 감독과 프런트는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 시범경기에 앞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는 김 감독과 박 단장의 대립이 표면화 되기도 했다.

한화 구단은 김 감독과 소통할 뾰족한 방법을 못 찾고 있다. 한화 소식에 정통한 한 야구인은 “김성근 감독이 군 운영에 선을 그으면서 2군 코칭스태프의 전화도 안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1, 2군의 소통 부재로 시즌 전력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화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야수진의 줄부상에 울상이다. 최근에는 이용규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전력에서 빠졌다. 여기에 무릎 통증을 호소한 정근우도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가능하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유격수 하주석마저 시범경기 중 무릎에 공을 맞아 정밀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화의 핵심 야수들이다.

2군에 있는 최진행의 합류가 최근 화두로 떠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전력에 출혈이 생긴 상황에서 다른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하는 데, 1, 2군의 불편한 관계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현재로선 1,2군 엔트리 정리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최진행은 올 시즌을 단단히 준비했다. 그는 지난해 어깨 골절 부상을 당해 28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낸 최진행은 올해 2군 스프링캠프에서 어린 선수들과 땀을 흘렸다. 건강을 되찾은 최진행은 연습 경기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2군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방망이 능력으로만 따지면, 최진행은 팀 내 핵심 자원이다. 그러나 최진행의 1군 복귀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현장과 프런트의 합심으로 새 시즌을 야심차게 준비 중이다. 그러나 한화에 합심은 ‘딴 나라 이야기’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현장과 프런트의 불편한 동거의 피해자는 선수가 될 수 있다.

한화가 올해마저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면 10년 연속 좌절이다. 현장이건, 프런트건 가을야구에 대한 목마름이 심하다. 현장과 프런트의 대표자가 한 발짝씩 물러나지 않으면, 올해도 가을 야구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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