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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염기훈 ‘왼발 이데아’와 슈틸리케 감독 ‘선발 이데올로기’

입력 : 2017-03-16 05:30:00 수정 : 2017-03-15 13: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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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가치를 증명하는데 30분이면 충분했다. 날카로운 왼발 킥 하나로 승패를 갈랐다. ‘마에스트로’ 염기훈(34·수원 삼성)이 선보인 ‘왼발 이데아’였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측면 미드필더 염기훈은 14일(한국시간) 홍콩 몽콕스타디움에서 치른 이스턴SC와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3차전에서 후반 33분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조나탄의 헤딩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13분 교체투입된 그는 투입 20분만에 승패를 가르는 정확한 킥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활약에서 나타났듯, 그는 현재 K리그를 통틀어 가장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2014시즌 이후 ‘한물 갔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던 그는 절치부심 부활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그리고 2015시즌 총 35경기에 출전해 8골·17도움을 기록, 도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이어 2016시즌에도 34경기에 출전 4골·15도움을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도움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ACL 3경기 3도움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K리그에서 손꼽히는 정상급 경기력을 소화하고 있다. 꾸준함과 화려함 그리고 날카로움을 모두 펼쳐보이고 있다.

이에 대표팀 승선 이야기가 솔솔 피어올랐다. 특히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월 2연전(23일 중국전·28일 시리아전)을 앞두고 기대감은 더욱 부풀었다. 손흥민(토트넘) 이재성(전북)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이 경고누적, 부상, 경기력 저하 등의 이유로 공백이 발생했다. 현재 기록이나 경기력을 기준으로 최우선 순위는 염기훈이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시선은 신예 허용준(전남)을 향했다.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이를 두고 왈가왈부할 이유는 없다. 다만 대표팀 선발 기준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직후 “나이는 관계없다. 경기력이 가장 좋은 선수를 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번 명단 발표에서는 “측면 자원을 선발할 때 기준은 스피드가 빠르거나, 상대 수비를 제치고 기회를 만드는 선수”라 새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기준대로라면, 염기훈은 스피드에서 밀렸다.

그런데 최종예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피드보다 세트피스 지휘 능력을 우선 순위로 삼아야 했다. 슈틸리케호는 앞선 최종예선에서 상대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고전했다. 5경기 중 2경기가 무득점 경기였다. 세트피스는 해답이 될 수 있다. 특히 대표팀은 최종예선 5경기를 치르면서 총 8골을 기록했는데, 이중 세트피스 득점은 1득점뿐이다. 이마저도 중국전에서 나온 자책골이다.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염기훈의 빈자리가 벌써 크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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