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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해빙' 매 장면 살아있는 디테일…알아두면 더 보인다

입력 : 2017-03-15 09:20:22 수정 : 2017-03-15 14: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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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영화 ‘해빙’이 영화 속 숨은 볼거리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수연 감독은 연쇄살인사건이 있었던 경기도 화성에 동탄 신도시가 들어선 것을 떠올리며 ‘해빙’의 배경으로 가상의 도시인 화정 신도시를 만들어냈다. 제작진은 미제연쇄살인사건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아직은 쇠락한 변두리와 뉴타운이 들어서고 있는 신도시의 모습이 대비되게 보여지는 공간을 찾기 위해 구리 남양주 안산 양주 일산 파주 등 수도권 일대의 신도시들을 찾아 다녔다.

승훈(조진웅)이 버스를 타고 동네로 들어가는 장면은 남양주에서, 성근(김대명)의 정육식당은 안산에서 촬영하는 식으로 총 4~5곳의 지역을 합쳐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의 화정 신도시를 완성해나갔다. 그 중에서도 정노인(신구)과 성근 부자의 정육식당과 승훈의 원룸은 인물들의 변해가는 심리를 대변하고 있는 공간으로 로케이션부터 세트 제작까지 모든 과정에서 신중을 기했다. 이 감독과 제작진은 당장이라도 피가 묻어날 것 같고 비린내가 날 것 같은 원색적인 느낌의 정육점을 구현하기 위해 실제 생활 냄새가 나는 정육점을 찾아냈다. 승훈이 사는 원룸 같은 경우에는 방에 들어갔을 때 항상 머리 바로 위에 있는 천장을 힘겹게 이고 있는 듯한 답답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촬영 장비들이 들어갈 공간조차도 최소화하는 등 현실감 넘치는 공간을 구현해내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뿐만 아니라 촬영과 조명에서도 승훈의 심리를 표현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했다. 진한 그림자를 이용하여 극과 극을 오가는 콘트라스트를 표현했고 일련의 장면에서는 시간의 경과를 조명만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전반과 후반으로 시점을 나누어 전반에는 채도가 높고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후반에는 채도도 낮고 블루톤의 무채색으로 대비를 줌으로써 극명하게 변해가는 승훈의 심리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또 외적인 것에서부터 승훈의 심리를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의상감독은 와이셔츠 옷깃의 높이를 평균 높이보다 더 높게 만들었다는 후문. 촬영감독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하이힐을 준비했을 정도로 항상 위에서 내리찍는 각도를 유지하며 더 수척하고 슬림한 모습을 담아냈다.

매 장면 완성도를 높인 ‘해빙’은 11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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