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 레인에서 치른 밀월과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에서 3골·1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4강에 진출했다.
이는 한국인 선수 가운데 잉글랜드 무대에서 처음 기록한 해트트릭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2013년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가가와 신지(일본)에 이어 두 번째이다.
또한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한 그는 이적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유럽 2개 국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첫 사나이가 됐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이었던 2013년 11월9일 함부르크SV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 역시 한국인 선수 최초 분데스리가 해트트릭 기록이다.
이는 한국 축구의 ‘양대 레전드’ 차범근(은퇴) 2017 20세 이하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지성(은퇴) JS파운데이션 이사장도 기록하지 못한 꿈의 기록이었다. 차 부원장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폭격기’로 불리며 레전드 대우를 받고 있는 공격수였다. 그는 연속 경기 골, 멀티골을 기록한 바는 있지만, 해트트릭의 추억은 없다. 지난 2013년 당시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하자, 차 위원은 “나도 기록하지 못했던 위대한 기록을 손흥민이 남겼다”며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여기에 손흥민은 이날 해트트릭으로 시즌 총 14골(EPL 7골·FA컵 6골·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기록하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 골 기록도 늘렸다.
내딛는 발걸음마다 최초의 역사를 새기고 있는 그는 이날 경기 후 구단 미디어와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 슈팅은 정확하지 않았지만, 상대 골키퍼가 실수해 해트트릭을 성공했다”라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의 날이었던 것 같다”라며 “(두 번째 골을 기록한 뒤)한 골을 더 넣고 싶었다. 해트트릭을 기록해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 팀이 FA컵 4강전에 진출한 게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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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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