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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면 3달 휴가” “길다고 좋은 게 아니야”… 화기애애 미디어데이

입력 : 2017-03-07 15:04:04 수정 : 2017-03-07 1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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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우승만 하면 다 가질 수 있다.”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가 오는 10일 시작된다. 2위 삼성생명과 3위 KB국민은행이 3전2선승제 맞대결을 벌인 후 승리 팀이 정규리그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과 16일부터 챔프전을 치른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33승2패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승률(94.3%)라는 압도적 성적으로 25경기 만에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양지희, 이은혜의 부상, 이승아의 임의탈퇴 등으로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이었지만 기우였다. 포인트가드 박혜진 카드가 적중했고 검증되지 않은 외인 존쿠엘 존스는 ‘잭팟’을 터트렸다. 여기에 최은실 김단비 등 식스우먼들의 성장까지 도드라졌다. 2, 3위 팀도 상대가 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7전전패, KB 역시 1승6패에 그쳤다. 우리은행의 유일한 라이벌은 방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우리은행이 또 우승한다. 이런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과 안덕수 KB 감독이 당근을 던졌다. 7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에서 열린 PO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안 감독은 우승 공약을 묻는 질문에, “우승을 차지한다면 재밌는 복장을 입어서 선수들과 팬들에 웃음거리를 선사하고 싶다. 이미 준비돼있다. 기대해도 좋다”고 운을 띄었다. 이어 임 감독은 “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휴가다. 석달간의 휴가를 지시하겠다”고 호언장담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를 들은 박하나(삼성생명) 역시, “감독님 발언이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에 두 달 휴가를 받았는데 매일 쉬어도 끝이 없더라. 반드시 우승을 위해 뛰어야겠다”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그런데 여기에 응수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박혜진(우리은행)의 답변이 걸작이었다. 위 감독은 “우리가 1위 팀이라 석 달보다 적게 주면 안 될 것 같은데 고민된다. 혜진이에게 물어보고 정하겠다”며 대답을 돌리자 박혜진은 “지난 시즌 우승 뒤 두 달 휴가를 다녀왔는데 너무 길더라. 막상 오래 쉬어도 좋을 것 없다. 적당히 쉬고 싶다”고 위 감독에 힘을 실어줘 더 큰 웃음을 유발했다.

껄껄 웃던 위 감독은 “아직 우승을 논하기에는 이르다. 어느 팀이 올라와도 우리가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매 시즌 하는 얘기지만 두 팀 모두 박 터지게 싸우고 올라왔음 좋겠다. 그게 첫 번째 바람”이라 덧붙였다. 챔피언의 여유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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