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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바뀐 아카데미 시상식의 재현? WKBL 시상식에서도 일어났다

입력 : 2017-03-07 11:59:55 수정 : 2017-03-07 11: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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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지난달 26일 미국 LA에서 열린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기억하는가. 미국 최대 영화 시상식이라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최고 영예인 작품상(오스카상)이 실제 수상작 ‘문라이트’가 아닌 ‘라라랜드’로 호명되는 실수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라라랜드’ 팀이 수상소감까지 밝힌 상황에서 시상식은 혼란에 빠졌다. 이는 수상작이 담긴 봉투 배달에서 오류가 발생하며 벌어진 일로 전 세계적으로 큰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일이 7일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도 일어났다. 3점 성공 1위 수상자가 정규리그 1위 박혜진(69개·우리은행)의 이름이 아닌 2위 김연주(65개·신한은행)가 호명된 것이다. 박혜진은 지난 5일까지만 해도 김연주에 1개 뒤진 2위였지만 리그 최종전이 열린 6일 삼성생명전에서 5개의 3점포를 가동하며 생애 첫 3점 성공 1위에 올랐다.

갑작스런 수상자 변경에 현장도 혼란스러워졌다. 기자석은 물론, 구단 코칭스태프까지도 자료를 재차 검토하며 수상자의 이름을 확인했지만 분명 박혜진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가장 당황스러운 사람은 물론 당사자다. 중계 카메라에 얼굴이 잡힌 김연주는 연방 고개를 갸우뚱하며 시상대에 올랐고 얼떨떨한 표정으로 상을 수상했다. 박혜진은 잡히지 않았다. 

혼란이 벌어졌지만 진짜 수상자는 박혜진이 맞았다. WKBL은 수상 직후 급히 보도자료를 보내 수상자를 박혜진으로 수정했다. WKBL 관계자는 “진행을 맡은 대행사에서 실수가 발생했다. 집계 과정이 늦어져 반영이 되지 못한 것 같다. 혼란을 끼쳐 죄송하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나 자세한 속사정에 대해서는 입을 아꼈다.

문제는 이 웃기 힘든 해프닝이 생방송으로 진행돼 많은 여자농구 팬들이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시상식은 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서로의 공적을 칭찬하고 인정을 받는 자리다. 3점 성공 1위가 큰 상이 아니라 생각할지 몰라도 수상자 개인에게는 영광스러운 상임에 틀림없다. 가뜩이나 기량 저하, 심판 콜 문제, 절대 1강(우리은행) 5약의 구도가 이어지며 볼거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평을 듣는 여자농구는 시상식에서마저 큰 오점을 남겼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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