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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김소현 "남편 손준호와 주안이, 나에겐 복덩이"

입력 : 2017-03-06 08:00:00 수정 : 2017-03-12 14: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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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김소현은 뮤지컬계에서 여왕으로 불린다. 실력이면 실력, 외모면 외모 뭐 하나 부족함이 없다.

이는 작년 연말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김소현이 뮤지컬 ‘명성황후’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것. 2008년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마이 페어 레이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8년 만이다.

김소현은 옥주현, 차지연 등 쟁쟁한 후보들을 뚫고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때문에 뮤지컬을 잘 모르는 일반 대중들까지 그녀의 수상 소식에 관심을 보인바 있다.

20주년을 맞이한 ‘명성황후’는 누적관객 175만 명을 돌파한 순수 한국 창작 뮤지컬. 1997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 2002년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도 오름으로써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김소현은 작년, 생애 첫 명성황후 역을 맡았다. 그럼에도 뛰어난 작품 해석 능력으로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절정의 연기력으로 관객의 기립박수를 끌어냈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사실 김소현은 시작부터 달랐다. 1999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화려하게 데뷔해 ‘지킬 앤 하이드’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등 대형 뮤지컬의 주역을 맡아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뮤지컬 ‘팬텀’에 크리스틴 역으로 출연, 서울 공연을 종료하고 지방 투어를 앞두고 있다.

-최근 축하드릴 일이 많다. 우선 여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한다. 시상식에서 보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인가.

“가슴이 벅찼다. 사실 ‘명성황후’는 제의가 왔을 때 고사했던 작품이다. 제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좋은 작품이지만 제가 직접 무대에 오르긴 어려울 거라 판단했다.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명성황후‘ 대표님께서 제가 ‘마리앙투아네트’를 하는 모습을 보고 확신을 가졌다며 더 생각해달라고 하셨다. 결과적으로 작품에 이끌려 선택했다. 20주년 공연을 예술의 전당에서 성황리에 올리고 18곳의 지방 공연에 갔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데 이런 과정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관객분들에게 받은 사랑과 응원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고마운 사람들이 많겠다.

“20주년 공연이라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다. 새롭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한다는 생각에 배우, 연출님, 스태프들 모두 함께 고생했다. 수상 당시 이 작품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자기일 처럼 기뻐하고 축하해주셨다. 이 상은 저에게 주는 것이 아닌 ‘명성황후’ 팀 모두에게 주는 상이다. 저 역시 더 열심히 하겠다.”

-수상은 예상했나.

“정말 몰랐다. 기대를 안 했다. 가족도 안 불렀을 정도다. 소감은 당연히 준비를 못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트로피도 떨어뜨릴 뻔 했다.”

-남편인 뮤지컬배우 손준호를 비롯해 아들 주안이와 가족들은 어떤 말을 해주던가.

“축하한다고 하더라. 친정 어머니와 시어머니께도 감사 인사를 드렸다. 주안이에게는 ‘엄마 1등했어’라고 말해줬다. 사실 제가 워킹맘이라 힘든 점이 많다. 그런데 아들이 ‘축하해 엄마’라고 하니 고맙고 감동스럽더라. 주저앉고 싶을 때가 많은데 가족 덕분에 행복한 마음으로 이겨낸다. 저에겐 둘도 없는 복덩이다.”

-최근에는 ‘팬텀’ 크리스틴 역으로 관객과 만났다.

“초연 때 오디션을 보겠냐고 물어보셨을 때는 고사했다. ‘팬텀’은 ‘오페라의 유령’의 숨겨진 이야기라는 관점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저의 출연이 관객들에게 ‘오페라의 유령’과 헷갈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언제 크리스틴을 하겠냐는 욕심에 제의를 받아들이게 됐다. 그런데 대본 리딩을 하는데 정말 두 작품 속 크리스틴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더라.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

-하나의 우물을 20년 가까이 파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

“스스로 ‘너는 왜 뮤지컬을 하는거니’ 라고 묻기도 한다. ‘명성황후’ ‘팬텀’ 모두 그랬다. 힘들어서 눈물도 한숨도 나온다. 그럼에도 하는 이유는 무대에 올랐을 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고 벅차기 때문이다. 제가 살아있는 이유라고 느낄 정도다. 데뷔 무대 커튼콜에서 느낀 기운이 아직도 남아있다. 매일 매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무대에 오른다. 늘 최선을 다하고 싶다.”

-후배들에겐 좋은 롤모델이다.

“15년 째 한 역할을 한다는 건 드문 일이다. 저에겐 감사한 일이지만 다른 배우들에겐 미안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앙상블 친구들에게 항상 ‘내가 열심히 할게’라고 말한다. 그럼 그 친구들은 ‘언니처럼 계속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고맙다’라고 한다. 후배들이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고맙다.”

-앞으로 목표는.

“화살보다 빠르게 15년이 지났다. 저에게 뮤지컬배우로서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기에 압축해서 잘하고 열심히 하고 싶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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