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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미룬 '신뢰' & 강원FC '대관령 허리케인'

입력 : 2017-03-06 05:40:00 수정 : 2017-03-05 15: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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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강원FC발 ‘대관령 허리케인’이 K리그 클래식을 강타했다. 첫 술부터 진국이었다. 핵심 키워드는 ‘신뢰’였다.

프로축구 강원FC는 지난 4일 경북 상주운동장에서 치른 상주 상무와의 ‘KEB 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시즌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이근호의 활약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FC는 2013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된 이후 4시즌 만에 클래식(1부 리그)으로 복귀해 첫 승을 거뒀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 클래식의 화두는 바로 강원FC였다. 조태룡 대표이사의 공격적인 투자로 팀 전력을 보강했다. 대대적인 영입의 핵심은 공격진의 베테랑 듀오 정조국과 이근호였고, 이를 받쳐줄 문창진, 황진성, 김승용, 김경중도 영입했다. 다만 팀 주요 자원이 70% 이상이 바뀐 탓에 조직력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조직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극과 극의 전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최윤겸 강원FC 감독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었고, 겨우내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훈련에 집중했다. 이 가운데 최 감독은 “정조국이 팀의 핵심 공격수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경험이 풍부하고, 그만큼 능력이 있다”며 “조국이가 전술적인 측면에서 팀을 잘 이끌어 준다면 좋은 성적도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리더의 역할론과 믿음을 드러냈다.

그런데 정작 정조국은 자신이 아니라 이근호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 같은 공격수가 있으면 동료들이 많이 뛰어야 한다”고 농을 던지며 “그런 부분에서 활동량이 왕성하고 이타적인 플레이가 좋은 이근호가 있어 나 역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근호는 이날 경기에서 정조국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강원FC 클래식 복귀 신고식을 승리로 이끈 이근호는 “능력이 좋은 개개인이 모였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라며 “조국이 형도 나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우리 팀 모두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호의 결승골 장면이 이를 증명한다. 교체 투입된 김승용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보다 앞서 정조국이 문전에서 수비진을 교란했고, 이에 이근호가 자유롭게 헤딩할 수 있었다. 조직력과 믿음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그는 “동계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잘 맞춰왔다. 모두 강원FC에서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켜봐 달라”고 믿음의 뿌리는 팀이라고 전했다.

최 감독이 정조국에게, 정조국이 이근호에게, 이근호가 다시 팀에게 ‘믿음’이라는 키워드를 던진 강원FC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강원FC 이근호(왼쪽)과 정조국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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