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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탈락' KEB의 다음 시즌을 기대해

입력 : 2017-03-05 13:49:32 수정 : 2017-03-05 13: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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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그래도 희망을 본다.

여자농구 KEB하나은행의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시즌이 종료됐다. 결과는 13승22패, 플레이오프(PO) 탈락이다.

결과 자체로만 보면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과 크게 다르진 않다. KEB는 시즌 출항에 앞서 ‘신분 위조’ 첼시 리 사건에 휘말리며 선장(박종천 감독 사임)을 잃었고 좋은 선원(외인·신인 드래프트 최하위)을 뽑을 기회를 놓쳤다. 쓸만한 선원이던 김정은 김이슬 신지현마저 장기부상을 당한 채 시즌을 출발했다. 1라운드 전패를 당할 때만 해도 예상대로 가는듯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팀이 달라졌다. 외인 듀오 카일라 쏜튼(14.9점 8.2리바운드), 나탈리 어천와(12.06점 6.8리바운드)가 준수한 활약을 보였고 기대주였던 강이슬(23)은 빠르게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강이슬은 평균 13.3점(리그 9위) 4.3리바운드 3점 성공 62개(2위) 3점슛 성공률 36%(3위)를 기록하며 개인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여름 대표팀에 발탁되며 한층 정신적으로 성숙해졌고 폭발력 또한 업그레이드됐다. KEB는 이들의 활약 속에 한때 리그 2위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기에 프로 2년차 김지영의 등장도 있었다. 여자농구에서 보기 힘든 유로스텝과 더블 클러치 등 화려한 기술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부딪히는 투쟁심도 돋보였다. 김지영은 상대 분석에 노출된 이후 슬럼프를 타기도 했지만 1년차(4경기 0점)에 비하면 성적(35경기 5.9점 1.8리바운드 1.8어시스트)이 확연히 달라졌다.

KEB는 비록 얇은 선수층이 끝내 발목을 잡으며 PO에선 탈락했지만 시즌 전과는 달리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했다. 부상자들이 무사히 돌아온다면 가드진 만큼은 큰 걱정 없이 10년 이상을 대비할 수 있다.

이환우 KEB 감독대행도 희망을 노래한다. 그는 “선수들이 약체란 평가를 뒤엎고 열심히 싸워줬다. 젊은 선수들이 잘해줘 고마울 따름”이라면서 “이번 시즌 베스트 5로 치른 경기가 없었다. 다음 시즌에는 김이슬과 신지현이 건강히 돌아왔으면 한다. 완전체가 되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음 시즌 각오를 전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KEB하나은행이 지난 4일 신한은행전을 끝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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