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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특수요원' 웃픈 현실을 코미디에 담았다

입력 : 2017-03-05 10:31:48 수정 : 2017-03-05 10: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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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용호 기자] 요즘 극장가에는 우리 사회 이면을 날카로운 메시지로 전달하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16일 개봉하는 ‘비정규직 특수요원’도 웃픈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통쾌한 공감 코미디를 선사한다.

영화는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강예원)과 경찰청 나정안(한채아)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 특히 편의점 캐셔, 요구르트 배달, 택시운전 등 만년 알바 인생을 전전하던 취업준비생이 비정규직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살아남기 위한 분투기를 그렸다. 정리해고 1순위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서 목숨 같은 직장을 사수하기 위한 잠입수사에 들어가는 것. 하지만 영화의 현실 반영 세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VIP라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안보국 박차장의 모습이나, 비록 비정규직이지만 공무원으로 합격했다고 기뻐하는 어머니의 기대와 달리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게시판 댓글다는 게 주업무인 장영실의 모습은 최근 뉴스를 떠들썩하게 만든 일련의 사건들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이런 현실을 그저 무겁고 어둡게 다루지 않는다. 김덕수 감독은 국가안보국 고위간부의 실수를 만회할 유일한 해결책으로 선택된 이가 비정규직 댓글알바라는 설정을 코미디라는 장르로 담아낸다. 이에 더 나아가 비정규직 공무원보다 처우가 좋은 보이스피싱 회사의 모습을 빌려 겉모습으로 성공을 판단하는 현실을 비꼬는 파격을 선사하기에 이른다. 김덕수 감독은 “작품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비정규직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영화 동료들 모두 비정규직이기에 그 단어가 쉽사리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 모두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부담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위로가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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