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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멀티골' 이면에 숨겨진 '정조국 희생'

입력 : 2017-03-04 19:01:57 수정 : 2017-03-04 19: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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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강원의 태양’ 이근호가 멀티골을 작렬하며 강원FC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강원FC는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치른 상주 상무와의 2017시즌 리그 첫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린 이근호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지난 2013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된 뒤 4년 만에 1부 리그로 복귀한 강원FC는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강원FC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폭풍 영입에 나섰다. 지난 시즌 클래식 득점왕 정조국을 필두로 이근호 문창진 황진성 김승용 오범석 이범영 등 굵직한 이름값은 선수를 대거 품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것은 정조국이었다.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2016시즌 MVP 득점왕 베스트11을 휩쓴 탓에 강원의 새 전성기를 이끌어줄 인물로 꼽혔다. 그런데 정작 정조국은 이근호를 ‘핵심 인재’로 지목했다.

정조국은 시즌을 앞두고 스포츠월드와 만나 “나 같은 공격수가 배치되면 주변에 활동량 많은 선수가 있어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고 껄껄 웃으며 “우리 팀에는 이근호가 있다. 근호가 활동량이 많고 이타적인 플레이가 톱클래스인 선수이다. 나 역시 근호와의 호흡에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이근호는 “스트라이커는 원래 많이 안 뛴다”고 정조국의 농을 받아치더니 “스트라이커 는 많이 안 뛰어도 된다. 주변 동료들이 많이 뛰면 된다. 대신 골만 넣어주면 그렇게 힘들게 뛴 보람이 생긴다. 조국이 형에게 많이 안 뛰어도 되니깐 골만 많이 넣어달라고 했다. 나도 최선을 다해 조국이 형을 2년 연속 득점왕으로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대화 속에 강원FC의 올 시즌 핵심 키워드가 숨겨져 있었다. 바로 두 선수의 호흡이 공격진에서 존재감을 발휘한다면 강원FC의 돌풍도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이 모습을 그대로 드러났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두 사람의 진가가 발휘됐다. 중원 왼쪽에서 상대 패스를 차단한 정조국이 곧바로 역습을 이끌었고, 중앙으로 침투하는 이근호에게 스루패스를 찔렀다. 골을 받은 이근호는 상대 골문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의 발을 떠난 슈팅은 골대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정조국의 번뜩이는 침투 패스와 이근호의 결정력이 빛났다.

후반 35분 상대 김호남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근호가 직접 나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1-1로 맞선 후반 42분 상대 문전 오른쪽에서 교체 투입된 측면 미드필더 김승용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갈랐다. 이 장면에서도 정조국이 페이크 점프로 상대 수비를 교란했기 때문에 이근호가 자유롭게 헤딩할 수 있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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