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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아트갤러리, 프랑스 화가 폴 베르지에 <고요함 속의 작은 꿈들> 전 8일 개막

입력 : 2017-03-02 10:08:45 수정 : 2017-03-02 10: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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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전시…캔버스의 유화와 목판 위의 유화작품 16점 선봬
이중으로 겹쳐진 캔버스…관람객 불확실한 심연으로 인도
박은주 큐레이터 “불확실성을 통해 편안함과 평화로움을 보여줘”
[스포츠월드=강민영 선임기자] 서울 방배동 소노아트 갤러리는 프랑스 화가 폴 베르지에의 첫 전시회를 오는 8일 개막한다. 4월 8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는 <폴 베르지에: 고요함 속의 작은 꿈들>전은 캔버스에 유화, 목판에 유화 등 총 16점을 선보인다.

폴 베르지에의 그림은 가장 따뜻한 풍경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보는 이로 하여금 현실을 자각하게 하고 나아가 새로운 꿈을 키우게 해준다. 작가는 드로잉, 파스텔, 템페라 기법을 이용한 흑백과 컬러 작품들도 동시에 작업하지만 한국 첫 전시에는 캔버스의 유화와 목판 위의 유화작품만 소개된다. 바로크 회화의 가장 깊은 차원으로 안내하는 폴의 현대적 모티브와 테크닉은 현대인들이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가려진 진실을 찾으려는 고통과도 같다.

전시 주최자이자 큐레이터 박은주는 “화가 폴 베르지에는 불확실성을 통해 편안함과 평화로움을 보게 해준다”며 “폴 베르지에의 한국 첫 전시를 통해 회화를 통한 현실의 표현방식에 대한 재해석과 연구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폴 베르지에는 마르세이유와 파리의 미술대학(Ecole des Beaux Arts)에서 공부한 작가다. 그는 스페인 스위스 독일 등지를 여행하며 자연 속에서 모티브를 찾고 연구했다. 지난 4년 동안 집중적으로 광활한 대지와 공사장 풍경에 심취했던 총 8년의 베를린 생활을 접고 2015년에 그의 고향 프랑스 남쪽 몽텔리마로 돌아왔다. 작업의 중심을 이루는 모티브는 그때부터 농촌의 비닐하우스가 됐다. 밀폐된 공간, 차단된 풍경, 확산되는 빛에 느껴지는 습기와 온화함, 캔버스 위에 흘러내리는 질감이 관람자를 느닷없이 심연으로 빠져들게 한다.

자연과 도시 간 경계이자 공존을 상징하는 비닐하우스 안에는 여린 식물들, 꽃, 과실, 화분 속 묘목들이 자란다. 동시에 이들에게 치명적인 곤충이나 잡초들이 함께 번식하는 모습도 관찰된다. 우리 사회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하다. 결국 생명은 위험과의 공존이며 균형이다. 부족한 산소로 인한 억압된 자유와 온실 속에서 느끼는 햇살의 따사로움이라는 상반된 요소는 역설적임에도 불구하고 균형을 이루는 것과 같다.


인적 없는 적막한 비닐하우스로 쏟아지는 빛이 투명한 비닐을 통과한다. 온실에 가려진 것들은 희미하게 보이지만, 확실하게 보이는 것들 앞에 관람자가 서있음에도 숨겨진 것들이 있다. 비닐로 곱게 씌워진 여린 식물들의 실체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게 느껴지지만 그 안에는 고요한 평정이 있다. ‘보이는것 안에 숨겨져 있는 것’은 평안함이다. 

작가는 하늘, 나무, 땅, 식물 등 선명한 대상을 먼저 그린다. 그 다음 대상 위에 비닐을 그린다. 대상을 명료하게 보지 못하는 장애를 만드는 것이다. 이 불확실성은 동시에 빛을 드러내는 가장 훌륭한 모티브가 된다. 불확실한 표면을 보는 관람자들은 폴이 묘사한 비닐주름의 표면 너머를 보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이중으로 겹쳐진 캔버스는 관람자들을 불확실한 심연으로 이끌지만 동시에 따스한 편안함을 준다. 주름 너머에는 실재가 있지만 화가는 그것을 감추고 관람자는 무언가를 보는 것이다.

mykang@sportsworldi.com



<작품설명>

1 works_oil on wood, 23.5x29.5cm, 2007-2012

2 works_oil on wood, 23.5x29.5cm, 2007-2012

3 Black pipe, oil on canvas, 54x65cm, 2012

4 he brain of the jellyfish, oil on canvas, 65x80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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