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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의 여기는 미야자키] 밴덴헐크 벌써 153㎞… '김인식호' 적색경보

입력 : 2017-02-27 15:24:23 수정 : 2017-02-27 15: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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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미야자키 권기범 기자] ‘김인식호’가 긴장해야할 상황이다. 릭 밴덴헐크(32·소프트뱅크)가 ‘코리안킬러’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27일 오후 일본 규슈 미야자키 이키메 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소프트뱅크의 연습경기는 단순한 일전이 아니었다. 두산(8명)과 소프트뱅크(7명) 모두 각국 대표팀에 주축선수들이 차출돼 주력군이 빠졌지만, 그냥 넘길 수 없었다. 특히 두산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소프트뱅크 선발이 네덜란드 대표팀에 발탁된 밴덴헐크였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구위를 분석해달라는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다. 2월초부터 소프트뱅크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있는 진갑용도 현지에서 만나 두산 측에 간결해진 투구폼과 함께 현재 밴덴헐크의 구위를 살짝 귀띔했다. 나라를 위해 두산과 진갑용이 발벗고 나섰다.

밴덴헐크는 김인식호의 경계대상 1순위다. 한국은 내달 6일 시작되는 제4회 WBC 1라운드에서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과 한조에 속해있는데, 네덜란드가 가장 힘든 상대다.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내야진에 투타 전력이 한국을 웃돈다는 평가다. 더욱이 한국은 류중일 감독이 이끌던 2013 WBC 대회 때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해 예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설욕도 중요하지만 도쿄 2라운드 진출을 위해 네덜란드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다. 더욱이 밴덴헐크는 2013∼2014시즌 삼성 소속을 통합우승에 힘을 보탠 지한파다. 한국전 선발이 유력하다.

등판결과를 보면 대표팀에겐 악재다. 이날 밴덴헐크는 59구를 던져 3⅔이닝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주력군이 빠졌다곤 해도 만만치않은 두산의 전력을 감안하면 밴덴헐크의 구위가 100% 가까이 올라온 상황이라고 봐야한다. 직구최구구속은 153㎞를 찍었고,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까지 능수능란하게 던졌다. KBO리그 시절 직구 슬라이더 투피치 투수였지만 일본야구를 경험하면서 노련해진 커브에 포크볼까지 장착한 것이다.

두산 측은 현미경 분석을 통해 1구1구를 관찰했다. 직구구속이 좋아 높은볼에 삼진을 당할 가능성이 높고 좌타자 상대시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세부적인 내용까지 작성했다. 또 가장 위력적인 변화구로 커브를 꼽았고 하위타선을 상대로는 직구 승부를 한다는 분석까지 마쳤다. 유필선 두산 전력분석팀 차장은 경기 내내 진지한 표정을 이어갔다.

“한국전 선발이라는 말은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한 밴덴헐크지만 “WBC 뿐 아니라 시즌을 준비하는 빌드업 과정이 정말 좋다”고 웃었다. 밴덴헐크의 미소는 한국 대표팀에게는 반갑지 않은 일이다. 한국은 긴장의 수위를 더욱 높여야한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밴덴헐크가 27일 미야자키에서 가진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두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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