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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의 몰락… 신한은행의 봄이 춥다

입력 : 2017-02-28 06:00:00 수정 : 2017-02-28 09: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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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예고된 재앙이었다.

신한은행이 지난 26일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KB국민은행전에 패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2년 연속 PO 탈락. 2004년 창단 후 11년 연속 PO 진출에 성공했고, 2007년부터 6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한 ‘농구 명가’ 신한은행의 굴욕이다.

지난 시즌 주전의 줄부상과 외인 선발 실패로 하위권에 머문 신한은행은 사실 이번 시즌 전망도 밝지 못했다. 외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선발한 모건 턱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불행이 시작됐다. 또 하나의 외인 아둣 불각은 향수병을 이유로 팀을 떠났고 턱의 대체선수 알렉시즈는 기량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은주, 신정자 두 베테랑의 은퇴까지 있었다.

여기에 김규희 최윤아가 부상으로 도통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데다 곽주영과 김연주의 기복 있는 플레이도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수(KB국민은행)나 김지영(KEB하나은행) 같이 신바람을 일으킬만한 신인마저 부재. 오직 김단비(평균 15.1점 6.4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의존하는 원우먼 농구가 이어졌다. 오히려 성적을 냈다면 더 이상한 상황인 셈이다.

무엇보다 선수층을 두텁게 찌우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문가들은 신한은행이 팀 리빌딩에 실패했다고 지적한다. 6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그만큼 신인 선발에서 후순위로 밀리면서 쓸만한 재목 발굴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베테랑들이 나이를 먹어가는 동안 주전으로 성장한 20대 선수는 오직 김단비 뿐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인 문제가 생겼을 때부터 이번 시즌도 힘들 것이란 생각이 선수단에 퍼져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세대 교체를 자연스럽게 하지 못한 것도 컸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지금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리그 전체적으로 강팀과 약팀은 돌고 돈다. 우리은행이 매 시즌 최하위에 머물다 지금은 절대 강자가 되지 않았나. 지금은 우리의 과도기라 생각한다. 꾸준히 강팀으로 자리 잡으려면 재능 있는 기대주들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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